한동훈 發 ‘채상병 특검법’ 놓고 與 내홍 조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02 12: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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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특검 주장 철회해야…모두가 사는 길”
안철수 “'제3자 방식' 특검법...찬성표 던진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제시한 ‘제3자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놓고 여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내홍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장관은 2일 "지금이라도 채상병 특검 주장을 철회하는 게 맞다"며 "선택은 한 전 위원장 몫이다"라고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가자. 그게 우리 모두 사는 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1997년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대표의 갈등은 한나라당을 10년 야당으로 만들었다. 이회창도 민심을 내세워 대통령과 차별화했다"며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의 갈등은 민주당을 10년 야당으로 만들었다. 정동영도 민심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몰아세웠다"고 지나간 정치 상황을 소환했다.


특히 "2015년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와의 갈등도 민심을 읽는 차이 때문이었다"며 "그 결과 총선 패배와 불행한 탄핵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갈등이 정권을 잃게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갈등을 빚지 않은 김대중-노무현, 이명박-박근혜 때는 정권을 재창출 했다"며 "제가 한 전 위원장이 위험한 길을 간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스스로 멈추지 못하면 당원들께서 멈춰달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 후보는 '진짜 배신은 정권 잃는 것',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국회 의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에 일어난 불행한 사태' 등 한 전 위원장의 그간의 주장을 열거하면서 "그러나 역사적 진실은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역사의 교훈을 받아들인다면 당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다"며 "대통령과의 관계가 쉽게 저버려도 되는 그저 개인 간의 사적 관계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치와 권력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대 출마를 포기한 안철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제안한 '제3자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안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 찬성에 대한 정치적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보수층에서조차 절반 정도가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그래서 저는 찬성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특정 후보의 편에 서진 않았다”며 채상병 특검법 찬성이 '한동훈 지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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