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배신의 정치’ 공방으로 과열 양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01 12: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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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전대를 축제로 만들자"
원희룡 "결국 다 망하더라...총선 주책임자가 할말 아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전이 당권주자들의 '배신의 정치' 공방으로 과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불화설로 도마 위에 올랐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며 띄워올린 '채상병 특검법'이 '배신의 정치'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는 지적이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은 1일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라고 반발한 데 대해 "대통령과 당에 대한 배신이 별 게 아니라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받아쳤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앞서 지난 28일 '내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고 언급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 거 아니라는 것으로 들린다.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배신의 정치'는 박근혜 정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로 정부정책에 반기를 들던 유승민 전 의원을 성토하면서 사용했던 표현이다. 특히 유 전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의 가세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보수 지지층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특히 원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에 찬성하며)당을 떠난 이력이 있다'는 지적에 "그때(는) 우리가 국민 지지를 얻고 대통령을 살리는 길인 줄 알았더니 결국은 다 망하더라"라며 "신뢰와 소통없이 독단으로 진행하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분열과 탄핵과 배신으로 되고 말더라"라고 밝혔다.


이날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한 원 전 장관은 "그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러한 흑역사를 우리는 반복해서 안 된다. 경험에서 나오는 쓰라린 반성과 역사적인 학습을 가지고 하는 이야기"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빨간불이 켜져 있는 길로 가면 분열과 탄핵과 배신의 길이 결국 종착점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길로는 절대 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초보 운전자가 왜 그렇게 무시하고 가려고 그러냐"면서 "(한 전 위원장이)말 한마디도 안 지려는 스타일인데 리더는 말로 이기면 사람은 잃는다. 져줄 줄도 알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이 "일부 후보가 공포 마케팅에 여념이 없는데 지지자들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다"라고 반발한데 대해서도 해서도 반격했다.


앞서 한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당의 인신공격성 당권 경쟁 실망스럽다' 제하의 대구신문 칼럼을 공유하면서 "이래서는 안 된다.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장관은 "총선 참패의 주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처방은 무엇인지 숙고하는 '반성과 진단'의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국민 여론에 편승한다고 (당을)나갔던 사람들이 결국 배신자의 굴레를 아직도 못 벗는 그 실패한 역사를 반복할까 봐 두렵다는 그 공포에 대해 정면으로 답해야지, 그걸 마케팅이다, 가스라이팅이다. 그런 언어의 말싸움으로 몰고 가는 것은 피멍 맺힌 경험에서 나오는 우리 당원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아마 경험을 안 해봐서 그런 거라고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대를 축제로 만들자'고 언급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고도 (한 전 장관이)그런 말을 했다면 국민의힘 당원인지 민주당원인지조차 의문"이라며 "자기 책임은 없는 것인지. 책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슨 책임인지 대답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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