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하다 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무속에 근거해 결정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들고나오며, 특검을 해야 한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청와대 이전은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며 "민주당의 주장대로라면,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세운 전직 대통령 모두를 특검 대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점은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켰다는 것' 뿐"이라며 "약속을 지킨 것이 잘못인가"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명태균씨가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권했다는 녹취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는 명씨가 누군가에게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청와대)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했는데 갔겠느냐"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이 특검 공세를 강화하자, 원 전 장관은 대선 캠프에서 청와대 이전 공약을 구체화하게 된 과정을 날짜순으로 전격 공개하면서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등도 청와대 이전 공약을 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
원 전 장관은 ▲2022년 1월11일에 정책본부장이었던 자신이 윤석열 후보에게 '청와대 이전 공약'을 최초로 제안해 '대통령실 재구성TF'가 꾸려졌고 ▲1월20일 '대통령실 재구성TF'에서 임기 첫날부터 청와대로 출근하지 말고 새로운 집무실에서 출발하자는 제안을 담아 윤 후보에게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27일 청와대 이전 발표문 초안에 윤 후보가 본인 의지를 구체화시켜 직접 수정한 뒤 공약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대통령실 재구성TF에서 작성했던 1월 20일자 보고서 원문 일부도 전격 공개했다.
원 전 장관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대선 캠프 정책본부에서 제안·검토해 공약으로 채택한 것"이라며 "무속적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민주당이 배출했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모독이자 자기부정이다. 누워서 침뱉기"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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