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에 두차례 책임총리제 도입 건의”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2-19 12: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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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 힘들면 대구시장 그만두고 도와주겠다 제안”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총리제 도입’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9일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8월 윤 대통령에게 전화가 왔을 때 ‘내정(內政)이 힘들면 내가 대구시장 그만두고 올라가서 도와드리겠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만 하시라. 이원집정부제 형태로 책임총리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랬더니 윤 대통령이)실장(정진석 비서실장)과 의논하겠다고 했고, ‘그러면 외부에 공개가 된다. 대통령 본인이 결심했을 때 발표하라. 하지만 빨리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라며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냐? 야당하고 타협하라’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에도 내가 ‘박근혜처럼 될 수가 있다’고 하면서 ‘빨리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고 국정 쇄신하라. 대통령실도 바꾸고 내각도 전면 개편하라. 처음 취임했을 때처럼 새로운 사람으로 하라. 내가 도와주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난들 (대구시장 그만두고)중간에 올라가고 싶었겠는가. 내가 한 번 해보고 싶은 건 국가 경영인데 역대 총리 중에서 대통령이 된 전례는 없다. 총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건 자기가 몸 담았던 정권과 공동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왜 경선에서 패배한 후 대구시장으로 내려왔겠는가. 이 정권이 잘할 것 같지는 않으니 여기서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서 4년 후 올라가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또 “나는 ‘이재명이 되면 나라 망하고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나라 망하는 것보다 혼란스러운 게 낫지 않겠나’라고 했는데 내가 예측한대로 되고 있다”며 “이걸 수습해보려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는데 대통령이 실기하고 지금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가 된 지 한달 후 둘이 만났을 때 윤 후보는 ‘도와달라’고 했었다. 그러나 ‘당신이 대통령이 될 것이고, 경쟁하던 사람이 서울에 남아 있으면 당신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부담되겠냐. 나는 대구로 내려가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해서 내려온 지 2년 반도 안 됐는데 이렇게 됐으니 내가 얼마나 속상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대선을 치러본 경험을 갖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때처럼 보수가 궤멸당하지 않았고 상대방이 비리 덩어리 이재명이다”라며 “그리고 국민들은 트럼프, 시진핑, 김정은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 할 것인데 이재명은 중국에 가서는 ‘셰셰’하고 미국에 가서는 ‘생큐’하고 일본에 가서는 ‘아리가토’ 할 것 아닌가.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 하는 생각을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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