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연대’, 12명 의원 중 9명이 민주당 강성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12 12: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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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일각 “급진적이고 성급해” 반대...이재명은?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강성의원들이 대거 ‘윤석열 대통령 탄핵준비 의원연대(탄핵연대)’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져 사실상 민주당이 탄핵을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해 강선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의심하는 분위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연대는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 제안으로 12명의 현역 국회의원으로 구성됐다. 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와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민주당에서는 강득구ㆍ김정호ㆍ김준혁ㆍ문정복ㆍ민형배ㆍ박수현ㆍ복기왕ㆍ부승찬ㆍ양문석 등 당내 강성으로 평가받는 의원들이 참여한다. 대통령 탄핵은 발의를 위해서는 150명,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200명의 국회의원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다수당인 민주당 의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탄핵연대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설득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무도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으로 인해 고통받는 우리 국민을 생각하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탄핵을 현실화하기 위한 법적 준비를 하고 참여 의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사회 대개혁 과제도 착실히 토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민형배 의원은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는 150명 필요한데, 야당은 이미 192명이나 된다”며 “그래서 발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작업을 민주당에서 확대하고,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 200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내에서는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내 1당으로 국회 운영의 책임이 큰 민주당 의원들이 탄핵 띄우기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것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의 행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국민들 사이에서 탄핵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맞지만, 국회에서 책임이 가장 큰 민주당이 지금 나설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구체적인 내용 없이 탄핵을 준비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탄핵을 해야 할 때 야권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벌써부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당 일각에선 탄핵에 동참한 의원들이 대부분 강성 친명계 의원들이어서 거기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오는 10월경 2개의 재판에서 1심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라며 “대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기 어려우니 강성의원들이 대신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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