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우여 제안한 ‘2인 지도체제’로 가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10 12:31:5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여상규 “당 지도부가 안전하게 당을 이끄는 장점 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칙 등이 오는 11일 발표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여상규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0일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결론은 상당히 근접했다"며 "오는 11일까지 결론을 내기로 이야기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 2위 득표자를 부대표 격인 수석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당 대표 사퇴시 대표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하는 '2인 지도체제'를 제안했다.


당 지도부의 안정성을 구축해 다양한 이유로 당 대표가 물러날 때마다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야기되는 혼란을 막아보자는 의도라는 점을 역설하면서 원외 당협위원장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공을 들였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코미디”(친윤계), “한동훈 힘 빼기”(친한계) 등 당내 반발이 이어지면서 황 비대위원장의 제안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여상규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단일 지도체제를 보완하는 의미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안"이라며 "소위 부대표라고 하는 분이 안 계실 때는 자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게 되지 않느냐. 그렇게 하면 당이 복잡해지고 소모적인 논쟁이 있을 수 있는데 부대표를 두면 당 지도부가 안정되게 당을 이끌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고 황 비대위원장 제안에 힘을 실었다.


이어 "다만 부대표와 당대표 사이 다툼이 있으면 어떻게 되느냐, 이런 걱정을 많이 한다"며 "그에 대비한 규정을 명확히 해 놓으면 되지 않겠나 싶은데 그 점에 대해 많이 논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당 대표 선출 관련한 전대룰 개정안에 대해서는 "당원 8, 민심 2나 당원 7, 민심 3이나 어차피 민심 반영 비율을 당헌·당규에 명확히 규정하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비율이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며 "8대2나 7대3으로(결론이 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005년 이전까지 당 대표 1인 독점 체제로 운영되다가 200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당 혁신안에 따라 9인 집단지도체제로 바뀌었다. 2015년, 2016년 김무성 당 대표 시절 김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간 극심한 갈등이 이어졌다.

 

이후 국민의힘은 2016년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한 뒤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