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권 군수, '섬의 날 행사 청사진' 인터뷰
"생태존·주제전시관서 '자연-사람 공존' 섬의 미래 제시
떼배 제작 체험·너새너와 놀이 재현… 슬로푸드 시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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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섬의날 in 울릉도 포스터. |
[울릉=백광태 기자] 울릉도는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섬으로, 특히 대부분 지역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뤄진 천혜의 암벽등반지로, 도동의 해안절벽, 저동 용바위, 장군바위, 삼선암, 송곳바위 등이 산악인들이 즐겨찾는 등반 코스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렇듯 태고의 신비로움이 보존되고 있는 울릉도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 제4회 섬의 날 행사’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섬의 날은 매년 8월8일로 지정된 법정기념일로 기념행사를 통해 섬 발전 정책과 다채로운 문화·체험 등 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섬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장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남한권 경북 울릉군수로부터 섬의 날 행사에 대비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다음은 남 군수와의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 울릉군이 ‘제4회 섬의 날 행사’ 개최지로 선정됐다. 관련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섬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식 고취 및 섬 주민들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울릉도 독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개최되는 제4회 섬의 날은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관광객 및 외빈들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1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이하는 전초전이라고 생각한다.
섬의 날을 대비해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을 미리 살펴보고 각종 진행되는 컨텐츠 등을 내실있게 준비해서 울릉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섬으로 각인되도록 총력을 다해 준비 중이다.
간략히 섬의 날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한 번도 육지와 닿지 않은 울릉도만의 고유한 특수성의 가치와 섬이 가진 일반적 보편성을 다양한 컨텐츠와 전문가들의 프로그램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태고부터 형성된 울릉도의 천혜의 자연을 만나 볼 수 있는 생태존과 지혜롭게 척박한 환경을 개척한 선조들의 발자취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앞으로 어떻게 섬의 자연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존해 지속가능한 섬의 미래를 만들 것인지 재고할 수 있는 주제전시관을 준비 중이며, 부대행사로 직접 울릉도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떼배 제작 및 체험과 너새너와 놀이 재현, 슬로푸드 시식 및 체험 등과 같이 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감만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축제안전관리계획 실무위원회를 열어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며, 주요 행사장 및 관광지의 환경정비와 음식 숙박업 종사자의 위생 친철 서비스 교육 등 민관군이 하나가 돼 섬의 날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다시 찾는 울릉을 만들도록 하겠다.
이어 8월에는 우리군 대표적인 축제인 오징어 축제와 해변가요제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이어져 섬의 날 행사의 후속으로 계속해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을 대비해 섬의 날 행사의 성공을 마중물로 삼아 이어지는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
■ 눈꽃축제를 부활시키고 다양한 관광상품 공모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며 향후 기대는?
지금까지 울릉도는 성수기에 관광객이 집중돼 비수기에는 울릉주민의 경제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 이유가 잦은 여객선 결항이었는데 대형크루즈선이 운행돼 비교적 안정적인 겨울 관광이 가능해져 지난 2월 나리분지 일대에서 14년 만에 진행된 겨울시즌 축제인 ‘설(雪)렘가득 울릉도 눈체험’은 울릉도의 비성수기 축제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올해 축제의 결과를 토대로 미흡한 부분을 보완 재정비해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이밖에도 울릉군이 문화관광체육부와 경상북도에서 공모 진행한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울릉 옛길에서 만나는 ▲오카리나 역사해설과 얼마 전 열린 ▲학포개척문화제는 울릉도를 개척한 이규원 감찰사의 업적을 기리고, 울릉도 개척사를 알리기 위해 울릉주민 및 학포 이장과 주민들이 직접행사에 참여해 문화제를 스스로 이끌었으며 ▲독도선상 음악회 ▲해설이 있는 망루 산책 숲속 작은 음악회 ▲울릉도 해남&해녀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너새너와일궈 놀이 한마당 ▲나리분지 야생화 사생대회 ▲어화(漁火)둥둥 밤바다 문화공연으로 울릉도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요소를 곁들인 프로그램들이 선정됐고, 경상북도에서 실시한 야간관광상품 지원사업에서도 울릉군의 ‘나리 빛나는 밤에 만나요’가 선정돼 기존의 오징어 축제에서 탈피해 사계절 주야를 가리지 않는 관광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얼마 전 ‘2023 경북 대표관광상품 왕중왕전 공모’ 권역연계형부문에 포항시와 함께 ‘동해바다 뱃길따라 울렁울렁 울퐝투어’가 선정돼, 여행프로그램을 직접 발굴하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통해 생활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른 지자체와 연대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처럼 공모전에 다수의 상품이 선정돼 관광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여러 관광상품들을 선보일 수 있고, 재정 자립도면에서 열악한 울릉군이 공모전에 선정돼 지원을 받아 좀 더 내실있는 축제를 만들 수 있으며, 성수기에 집중된 관광객을 비성수기에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초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참석해 울릉도 독도 수학여행단 지원사업을 알려 지난 6월1일 서울 문교초와 대청초가 2박3일 예정으로 방문을 했다. 울릉도 독도를 찾는 수학여행단을 대상으로 ▲아카데미해설사 전담지원▲학교별 맞춤형 체험프로그램 운영지원▲지역내 관광지 무료입장 등 행정적 지원으로 학생들이 울릉도 독도에 대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게 하고 현장중심의 독도 체험을 통해 영토주권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적극지원하고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울릉도 독도를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끊임없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판로를 넓히고 개척하며 지속 발전 가능한 관광체계 구축을 위해 관광종사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 최일선에서 힘쓰고 있는 종사자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울릉도 관광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 중이다.
■ 최근 지역축제의 ‘바가지 요금’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6월부터 경북 문화관광공사에서 울릉군의 관광마케팅 사업을 받아 위탁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인 ‘울릉도 식도락 여행’ 사업을 운영한다. 해당사업은 울릉도내 지정된 먹거리(12종)를 먹고 이를 인증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대 3식까지, 개인당 총 3만원에 해당되는 울릉사랑상품권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공급자는 음식의 질을 높이고, 수요자는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울릉도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지만 그에 반해 관광객을 응대할 정주인구가 많이 부족하다. 대비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2023년 관광트렌드로 지역맛집이나 특산품, 그리고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역사 체험 프로그램 등 지역 고유의 여행 콘텐츠 및 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비교적 짧은 ‘살아보기’여행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군은 최신 트렌드도 반영하고 울릉군의 일손부족도 해결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시범사업을 실시, 참여업체를 모집 중에 있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해 1차 2차에 걸쳐 시행계획에 있다.
지원내용으로는 경북도에서 지역정착비를 지원하고 울릉군에서 울릉도 독도 탐방 기회를 제공하면, 서비스업체는 고용지원과 일손부족을 해결하고, 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울릉도의 생활을 체험하게 하고 지역이주 기회도 제공하는 것이다.
■ 울릉공항개항과 공모선 취항으로 100만 관광객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른 숙박 주차 등 관광 인프라의 부족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은?
앞으로 울릉공항 개항, 여객선 취항이 늘어남에 따라 지금보다 휠씬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올 것으로 전망되며, 관광산업 관련 개발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주인구는 감소하는 데 반해 관광객 즉 주간활동인구는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러한 지역적 여건을 고려하면서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수립이 필요하며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업투자유치의 전문화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또한,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경사지가 많은 지역인 만큼 난개발을 방지할 수 있는 개발행위 규제와 토지이용계획이 함께 검토돼야 할 것이다.
현재 군에서는 지구단위계획 정비까지 포함한 군관리계획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상위계획인 ‘2025 울릉군 기본계획’과 개발수요를 고려해 용도지역, 용도지구 등을 정비하며, 도로, 공원, 녹지 등 불필요한 장기미집행 군계획시설을 해제 또는 변경해 토지이용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비도시지역인 서·북면 지역의 지구단위계획에 용적률을 상향시켜 개발수요에 맞게 토지이용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군에서는 2040년을 목표연도로 하는 ‘2040 울릉군기본계획’도 추진한다.
‘2040 울릉군 기본계획’은 현재 진행하는 군관리계획 수립의 지침이 되는 상위계획으로 우리지역의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장기적인 발전방향 제시 및 공간적으로 발전해야 할 구조적 틀을 제시하는 종합계획이다.
장래 100만 관광시대가 열릴 것을 대비해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이 담긴 종합계획이 수립되도록 ‘2040 울릉군 기본계획’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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