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미래교육센터 개관… 우주탐사등 실감형 콘텐츠 선봬
노인종합복지관에 '메타버스체험관'… 디지털 프로 다채
7명 이상 학습모임에 강사료 지원 '셀프리학습제' 운영도
▲ 강남미래교육센터를 방문한 아이들이 ‘식량생산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강남구청 제공) |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강남구를 설명할 수 있는 중요 키워드 중 하나는 교육이다.
대한민국 대표 교육1번지는 소위 강남 8학군이라 불리는 명문고를 중심으로한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곳은 전통적인 우수 학군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 교육 인프라는 비단 학령기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다.
구의 올해 유아 및 초중등교육 예산은 443억8290만원, 평생·직업교육 예산은 57억8809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 13.5%가량 증액됐다.
평생교육이 각광 받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내실 있게 시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듯 구는 전 생애에 걸쳐 누구나 배움을 누릴 수 있는 ‘평생교육’ 1번지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배움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는 조성명 구청장은“강남에선 어린이가 놀이를 통해 성장하고, 청소년은 학습하며 힐링을 채우고, 어르신들은 미래세대 교육을 더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곳곳에 있고, 이러한 교육의 기회를 더욱 넓히며 구민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도시 강남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처럼, 구민 누구나에게나 다양한 배움의 기회가 열려있어야 하고 배움을 익힐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구의 몫”이라며 “100세시대 구민 누구나 배움을 통해 익히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평생교육도시 강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일보>는 구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교육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더 가까이에서 미래기술 경험한다
지난해 9월 구는 박물관 보다 한발 더 진보한 개념을 담은 강남미래교육센터를 개관했다.
구는 미래인재양성을 위해 지자체 최초로 화성 테라포밍을 테마로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체험존을 운영하고, 넥슨코리아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강남미래교육센터 월드’를 구축했다.
또 이곳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우주탐사,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을 흥미롭게 익힐 수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가상현실 속에서 현실감 있는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세계를 의미한다. 즉, 현실과 가상현실이 공존한다.
특히 구는 노인들이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강남 메타버스체험관’을 강남구립 강남노인종합복지관 5층에 개관했다.
‘강남 메타버스 체험관’은 162㎡ 규모로 4개 분야로 공간을 나눠 다양한 디지털 활동을 제공한다.
먼저 ‘가상현실(VR)체험관’에서는 특수고글을 착용하고 의자에 앉아서 가상세계 체험으로 아름다운 바닷가와 숲을 거닐거나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이색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모션 인식 게임을 하는 ‘증강현실(AR)체험관’에서는 노인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서 인지능력과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라이프로그 체험공간’의 다목적 스마트 테이블인 ‘해피 테이블’은 친구들과 둘러앉아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해 테이블 위에 화면을 조작하면서 소소한 이야기와 건강 상태를 기록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지리정보 맵핑 기술을 활용한 ‘거울 세계체험 공간’은 소극장 같은 안락한 공간에 앉아 구글어스를 활용해 가보지 못한 다양한 나라와 지역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디지털 배움학교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트 양성, 스마트폰 활용(SNS, 배달앱 이용 등) 등 IT기기 활용 교육을 받으며 보다 활기차고 스마트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 주민들을 위한 여름 특강들
강남구 평생학습센터에서는 올 여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온(溫)가족 여름방학 특강’을 기획했다. 가족코칭연구소의 염은희 소장을 초빙해 진행하는 ‘긍정소통 프로젝트’는 ▲부모 자녀 행복 교실 ▲부모 자녀 소통과 공감 프로젝트 ▲코치형 부모‘엄마해방일지’ ▲청소년 성장하는 아이 ▲부부를 위한 존중과 협력의 기술 등 부모와 자녀 간의 긍정적인 소통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강좌를 진행한다. 또한 개포평생학습센터만의 특화프로그램인 ‘테마별 요리특강’ 10강좌를 개설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요리하며 친밀감을 형성하고 재미와 맛을 찾아 유익한 방학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여름방학 특강은 오는 8월7일부터 3주간 운영되며 신청은 강남평생학습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 받는다.
이외에도 이번에 최초로 교육부 문해교육 공모사업에 선정된 ‘강남애(愛) 미래 문해교실’이 문을 연다.
직접 운영시설인 ‘일원평생학습센터’를 중심으로 하여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기초 어학 문해교실 ▲초기 이주 입국자를 위한 기초 한글문해교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6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활용 기초반 ▲영상·포토 앨범 촬영 및 편집을 배울 수 있는 스마트폰 활용 심화반 등의 디지털 문해교실을 운영한다.
구민들의 뜨거운 수요로 8월 중 2차 모집을 추가 계획 중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교육의 중심 강남에서 평생교육을 통한 문해교육 사업을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
■ 학생들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쉼’ 확대 운영
구는 학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학생들의 심리도 살뜰히 챙기고 있다.
2021년 전국 최초로 청소년 특화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쉼’을 대치동 학원가에 열었다.
‘사이쉼’은 지난해 1만2800여명의 방문자에게 개인·집단 상담, 놀이치료, 심리평가, 뉴로피드백, 부모상담 등 1만2595건의 전문 심리서비스를 제공했다.
전문 심리상담의 수요가 증가해 올해부턴 상담인력을 확충하고 내년 초 현재 공간을 재구조화해 심리상담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렇게 구축된 인프라로 내년까지 주당 상담가능건수를 120건에서 200건으로 늘려 대기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개인 상담보다 부모 등 가족과 함께 하는 통합상담이 더 효과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현 부모상담을 확대 운영하고, 가족 상담을 신설한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가족센터의 가족상담은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사이쉼에서는 청소년 자녀가 포함된 가정을 대상으로 통합가족상담 서비스에 나선다.
또 대치동 학원가 한복판에 잠시 동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일명 ‘스트레스 프리존’ 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은 피트니스 존, 사운드 존, 리프레시 존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업에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10분간 휴식 같은 시간을 선물하는 공간이다. 피트니스 존에선 실내 사이클 운동을 이용할 수 있고, 사운드 존에선 소리를 마음껏 질러볼 수 있다. 리프레시 존에선 잠시 독서도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스트레스 프리존은 하교시간과 등원전 시간 활용이 높은 편으로 1개 부스당 하루 평균 31.6명이 이용하고 있고, 시설물 내부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좋아 천국임”,“아주 편안하고 좋고 깨끗해요 너무 좋아요”등의 이용자 후기가 남겨져 있다.
구는 별별강남앱에서 모바일 QR출입증을 발급받아 실시간으로 신청·이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며,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이용시간, 시설 등에 대한 청소년,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관리·운영할 예정이다.
■ 시간과 장소 제약 없는 일상 속 ‘배움’ 기회 활짝
구는 7명 이상이 모여 학습모임을 만들면 최대 60만원의 강사료를 지원하는 ‘셀프리(selfree)학습제’를 운영하고 있다.
셀프리는 ‘self’와 ‘free’의 합성어로, 지역 인적자원 개발과 생활 속 학습문화 조성을 위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부하는 모임에 강사료를 지원하는 교육서비스다.
모임인원의 70% 이상이 강남구민으로 구성돼야 하며, 불가영역(영리, 종교, 정치)과 제한영역(생활체육, 교과지원)을 제외한 전 분야를 지원해 평생학습을 가까운 곳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민이 직접 연사가 되어 경험담이나 자신만의 인생 꿀팁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강연의 장을 제공하는 강남구만의 특색있는 평생교육 사업인 ‘강남열린대학 주민연사 강연회(강톡)’도 있다. 올해 첫 번째 강연회는 8월31일 일원평생학습센터에서 개최되고, 주제는 ‘시련은 있어도 불가능은 없다!’로 총 4명의 연사가 15분씩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구는 강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강연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스피치 코칭을 총 5회차의 정규과정으로 만들어 제공했다.
‘강톡’은 지역에 감춰진 인적자원을 발굴하고 육성할 뿐만 아니라 강연이 끝나면 지역내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지속적이 강연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동네마다 일명 내 집 앞 공부방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역에 감춰진 인적자원, 물적자원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역내 사업장의 유휴공간 및 지역자원을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우리동네 학습관’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동네 학습관은 지역내 사업장 운영주체의 신청을 받아서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및 체험전시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신청대상은 지역내 카페, 도서관, 서점, 갤러리, 공방,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로서 유동인구가 있고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휴공간을 마련할 수 있으면 된다.
우리동네 학습관 선정 시, 프로그램 강사비,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연계 및 지원, 학습관 현판 및 홍보게시대 설치를 지원한다. 공간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활용함으로써 누구나,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근거리 평생학습도시의 토대를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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