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세력, 韓 압도적 우세...이철규 원내대표 체제 땐 당 내분 위기"
홍준표, "韓, 폐장이 무슨 낯으로 설치나...정치도의 아냐" 또 비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는 3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단독 출마한 이철규 의원 추대 움직임이 나오면서 30일 현재 정치권 관심이 차기 여당 대표 선거 쪽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측근 의원들에게 전당대회 연기를 부탁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신평 변호사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가능한 한 연기해 달라는 말을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그 말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는가는 모르겠지만 한 전 위원장은 가능하면 전대에 참여하고 당대표가 되려는 뜻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오후 ytn라디오에 출연한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 출마와 관련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께서 50대 50(으로) 가능성을 판단했다는데 저도 그렇게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4.10 총선에서 여권 참패 결과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던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혀 정계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관측을 초래한 바 있다.

신평 변호사는 '전대를 연기하면 무엇이 달라지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연기하지 않고) 총선에 임박해서 전당대회가 되면 아무래도 (전) 비대위원장으로서 (한동훈)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며 "정치를 그렇게 해서 안 된다는 반대 여론에 부닥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으로서는 너무 빨리는 아니되 또 너무 늦게는 아닌 시기에 정계 복귀를 꾀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특히 신 변호사는 "현재 당의 세력 분포로 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압도적으로 우세에 있다"며 '한동훈 대표-이철규 원내대표' 체제가 될 경우 "국민의힘은 심각한 내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불난 집에 콩줍기 하듯이 패장이 나와서 설치는 것은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하면서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자. 이 참에 무슨 낯으로 설치고 다니냐”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파가 좌파보다 더 나은 건 뻔뻔하지 않다는 건데, 그것조차도 잊어 버리면 보수우파는 재기하기 어렵다”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또한 그는 “그걸 지적하는 사람 하나 없는 당이 돼 버렸다”며 “하기사 우리를 궤멸시킨 애 밑에서 굽신거리면서 총선까지 치렀으니 오죽하랴마는”이라고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홍 시장은 4·10 총선 이후 줄곧 한동훈 책임론을 강조하며 작심 비판하는 발언으로 이목을 끈 바 있다.

실제 지난 20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면서 "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황태자 행세로 윤 대통령 극렬 지지 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며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되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내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인데, 등록하는 사람이 없다면 미룰 수밖에 없다”고 원내대표 선거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철규 추대론'에 힘을 싣는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 소통이 원활한 인물이 스스로 나선다면 환영할 일'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유상범 의원은 “지금 원내대표를 출마하려는 의사를 보이는 분이 거의 없다”며 “이 의원이 맡는다고 하면 희생한다는 것이지 영광의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윤상현 의원도 “정부여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정치적 지형이어서 (후보들이) 선뜻 안 나서는 거고, 그런 면에서 이 의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긍정평가했다.

반면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이냐.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이 의원을 겨냥한 쓴소리를 날렸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