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는 ’폐업위기‘ 김어준은 ’25억 먹튀‘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0-15 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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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온갖 편파방송을 일삼던 TBS가 서울시의 출연금 지원 중단으로 '폐국' 위기에 놓였다.


이성구 TBS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달 급여일을 하루 앞둔 24일 사임 의사를 밝히고 전 직원 해고 계획안을 결재한 바 있다.


TBS는 행안부의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 이후 비영리법인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을 신청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정관 변경 신청을 반려하고 말았다.


정관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인을 청산하거나 라디오 주파수를 반납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 모든 책임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온갖 편파방송과 정치적 오인 방송을 쏟아내도록 한 TBS에 있는 만큼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자업자득이다.


문제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문재인 정권 시절, 편파방송 논란을 무릅쓰고 온갖 해괴한 말들을 쏟아냈다.


그로 인해 TBS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방심위로부터 무려 145건의 제재를 받았다. 여기에는 방송 재허가에도 영향을 주는 중대한 법정 제재가 23건이나 포함됐다. 한마디로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뉴스 공장은 지난 2022년 12월 논란 끝에 폐지됐고 김어준 씨는 하차했지만, TBS는 공정성을 잃은 방송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그로 인해 협찬금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직원들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편파방송의 대가는 그만큼 혹독했다.


반면 편파방송을 일삼던 김어준 씨는 두둑하게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김 씨는 ‘뉴스공장'을 진행한 6년여 동안 최소 총 24억 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았다고 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TBS 제작비 지급 규정'을 입수해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TBS는 2016년 9월 26일부터 2022년 12월 30일까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 씨에게 출연료로 약 24억 5110만 원을 지급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김어준은 시영방송 TBS를 친민주당 방송으로 만들어 공익광고·협찬을 싹쓸이하다 정부가 바뀐 뒤 줄어들자 내뺀 먹튀"라며 "공정성을 잃은 공영방송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최수진 의원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TBS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정 제재는 총 30건으로 그중 23건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제재"며 "온갖 편파방송과 정치적 오인 방송을 쏟아낸 김어준 씨가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뱃속을 불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성구 TBS 대표 직무대행이 지난 8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어준 씨를 공개 저격한 것은 이런 연유다.


당시 이 대표 대행은 "김어준으로 인해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김어준은 사재를 털어서라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맛집 주방장을 해고하고 맛집이 망하니까 주방장한테 책임지라는 것"이라며 이 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니까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TBS는 이런 사태가 오기 전에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었다.


방통위로부터 편파방송이라는 지적을 받고 법정 제재를 받을 때 즉시 김어준 씨를 하차시키고 공정성을 회복했어야 옳았다. 그렇게 했다면 지금처럼 ’폐국‘ 위기에 놓이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TBS는 김어준 씨를 신줏단지 모시듯 그를 감싸 안고 그가 편파방송을 계속하도록 놔두었다.


일부 직원들이 그의 하차를 요구하기는 했으나 경영진은 그마저 듣지 않았다. 그 결과가 TBS 폐국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TBS 경영진과 김어준 한 사람의 잘못으로 한순간에 직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 후배 언론인들의 사정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부적으로 김어준의 편파방송을 막아내지 못한 잘못이 있지만, 그것이 어디 말단 직원들의 잘못이겠는가.


김어준 씨와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고위직에 대해선 단호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다수의 직원에게는 살길을 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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