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대통령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와 당이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없이 챙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먼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민적 불안과 피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정부에 느낀 실망감과 불신이 상당히 크다"며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질서 있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기관 수사가 엄정하고 성역 없이, 그리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나 당이 대통령을 포함해서 누구라도 옹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며 현 사태를 수습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현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국무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들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건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외교부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ㆍ외환시장의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국민이 불안해하시는 일이 없도록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 각종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가 모든 것을 넘어 뭉쳐야 할 때"라면서 "우리 국민이 이번에도 우리 국민 특유의 슬기를 보여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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