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은 사실상 직무배제된다”며 ‘질서 있는 퇴진’을 거론한 것에 대해 “모든 권력이 ‘한동훈’으로부터 나오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가 아니라 ‘한동훈’으로부터 나온다고 적혀 있기라도 하냐”며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대통령의 직무배제를 말하는가. 누가 그런 자격을 줬는가”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권한을 특정 정당에 위임하는 것도, 그 정당 대표가 대통령을 직무배제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헌법 어디에도 없다”며 “헌법에 대통령을 직무배제할 방법은 탄핵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투표조차 못할 때 어디에 있다가 지금 와서 여론 장난하지 말고 사죄하라”며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총리와 함께 담화를 발표하면 그것이 법이 되는 거냐”고 질타했다.
또 허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재신임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언제까지 그런 쇼를 하려고 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런 쇼 할 시간이 있으면 한명 한명 설득하고 왜 이 탄핵이 가결돼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는데 국민은 분노에 떨고 있고 국민의힘만 신난 것 같다”며 “밤 늦은 시간까지 국회 본회의장만 바라보고 계셨던 국민 앞에 무릎 꿇어 사죄부터 하는 게 우선이다. ‘질서있는 퇴진’은 준엄한 축출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10번이고 100번이고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것이고 100번이고 1000번이고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며 “역사에 더 큰 죄를 짓기 전에 다음 탄핵안에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표결에 전원 참석하라”고 촉구했다.
허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 탄핵안 폐기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를 지키기 위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외면했다”며 “앞으로 벌어질 모든 국가적 혼란과 위기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개인 정치에 몰두하며 의원들을 설득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국민의 뜻을 외면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 정당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고 이는 명백한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며 “개혁신당은 이 부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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