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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김성식 전 의원이 청년 정치학교 ‘반전’을 이끌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김 전 의원이 ‘반전’이라는 이름의 청년 정치학교 설립을 주도하고 운영위원장도 맡았다는 것이다. 반전은 ‘반성’과 ‘비전’을 결합한 조어로, 과거에 대한 성찰에서 미래의 통찰이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지난 20일 6개월 과정의 첫 번째 수료생들을 배출한 ‘반전’은 아직 정치권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거나 깊이 각인될 정도로 존재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기대가 큰 것은 김성식 전 의원이 추구하는 방향이 옳고, 미래의 정치지도자가 될 청년 수강생들의 열정 또한 뜨거운 까닭이다.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존체제인 지금의 이분법적 체제, 즉 양당체제는 문제가 심각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서로 ‘잘하기’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잘못하기만 기다리거나 잘한 것도 가짜뉴스를 만들어 험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다 보니 양당 모두 극단적인 성향의 ‘팬덤’에 끌려다니게 되고 국민갈등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거대 양당이 국민 눈치보다는 강성 지지자 눈치만 보는 정치판이 됐다는 말이다. 그로 인해 정치는 문제 해결 능력이 사라져 무능하게 되었고, 돈 봉투 전당대회와 김남국 코인 사태 등 도덕적으로 타락한 정치인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무당층이 증가하고 심지어 ‘제3지대론’까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낙후된 정치를 혁파하려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세력들이 정치권에 진입해야 하는데, 양당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기를 쓰고 저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당제를 소신으로 하는 김성식 전 의원이 ‘청년 정치인’ 양성이라는 길을 택했으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사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미래세대를 선거 때 급히 영입해 이리저리 써먹고 금방 내치는 경우가 많았다. 미래세대인 청년들도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시련을 겪고 상처받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현상들을 지켜본 김성식 전 의원은 ”정치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궁극적인 선진 정치이자 민주 정치라고 생각했다“라며 ”정치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니 (좋은 자원을) ‘길러내야’ 하고 (나쁜 자원은) ‘걸러내야’ 한다”라는 생각에서 청년 정치학교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 김성식의 청년 정치인들은 어떤 정치를 지향하는 것일까?
김 전 의원은 “우리는 ‘전환의 정치’라고 표현하고 있다. 옛날 산업화·민주화 시대의 고도성장, 이분법에 갇힌 정치가 아니라 미·중 갈등, 기후변화, 인적자원, 세대·계층·성별 간 갈등, 인구 문제, 지역 소멸이 중요한 과제인 대전환의 시대다.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인 전환의 정치를 새롭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전환의 정치’란 무엇일까?
김 전 의원은 “과거엔 거대 양당체제 속에서 서로 밀어붙이는 것만으로 생존 가능했는지 몰라도 이젠 한 정당이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숙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숙제는 밀려 있고, 새로운 시대의 숙제는 거대 양당으론 감당이 안 된다. 결국엔 다당제 연합정치로 가는 게 실질적으로 정치를 바꾸는 길이라고 본다. 서로가 정책 연합을 해 내각도 같이 구성해야 한다. 국회는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 기존의 진영정치가 아닌 다원적인 연합정치가 이뤄지면 좋겠다. (거대 양당에서) 서로 번갈아 가며 대통령을 해도 내 삶이 바뀌지 않고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는 걸 국민도 이제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다당제, 그러니까 다원적인 연합정치가 ‘전환의 정치’라는 것이다.
양당제의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필자는 그가 가고자 하는 길에 기꺼이 한 표를 주고 싶다.
때마침 그 길에 미래 정치지도자인 청년들이 열정을 가지고 함께 한다니 그대가 크다.
매주 토요일 6시간씩 21주간 진행된 강행군에도 34명으로 시작해 27명이나 수료했다니 ‘전환의 정치’를 향한 청년들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기득권에 함몰된 양당정치에서 벗어나 연합정치를 이루는 그날까지 김성식의 반전은 중단없는 전진을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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