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전 분열’ 국힘, ‘尹 탈당’ 결단 이후 ‘원팀’ 대열 정비에 박차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5-19 13: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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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나경원 이어 한동훈까지...홍준표 설득 위해 김대식 등 출국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적진 분열 양상을 보이던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결단으로 ‘반 이재명 전선’을 위한 원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는 등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실제 경선 탈락 직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당 선거조직에 합류했던 안철수ㆍ나경원 의원과 달리, 거리를 둬왔던 한동훈 전 대표까지도 19일 “이재명이 되면 안 될, 설득력 있는 이유는 수천가지”라며 김 후보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나 위험하고 무능한지, 어제 이재명 후보의 ’어쩔래?‘ 토론을 보신 분들은 더 확신하셨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국민들께 우리 후보를 찍어달라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계엄과 탄핵을 극복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자통당, 극우 유튜버 등 극단세력과 과감하게 절연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면서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걸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상식적인 국민들이 '이재명 되면 큰일 나지만 너희는 구제불능이니 표를 못 준다'고 하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다”며 “쭈뼛거리지 말고 정면으로 새롭게 바뀌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20~22일 부산ㆍ대구ㆍ충북ㆍ강원 등지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광주를 찾아 김 후보 지원 유세 단상에 올랐던 안철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면서 “이제 정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문수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자 중 유일하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김 후보가 주재한 광주ㆍ전북ㆍ전남 현장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서도 “김 후보는 검증된 일꾼”이라며 “김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인천 계양구 유세 현장에 동행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뜻을 모아 함께 나서준 것에 환영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면서 “선거판 갈이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모두 내가 김문수, 우리가 김문수라는 마음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단일대오를 구축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있다.


그 중 경선 탈락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은 연일 김 후보측에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홍 전 시장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인사들이 전날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김 후보 친서를 들고 하와이로 출국했다.


김문수 후보 선대위 이성배 대변인은 지난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으로 구성된 특사단이 오는 18일 홍 전 시장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대식 본부장은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인해 보수의 구심점이 필요한 지금 홍 전 시장님의 품격 있는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특사단 단장은 “지금은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처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승리를 만들어가야 하는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 전환의 시점에 홍준표 후보의 결단과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읍소했다.


한편 김 후보와 최종 단일화를 겨뤘던 한덕수 전 총리는 지난 11일 김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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