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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은 어차피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이니 2027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신 변호사가 민주당의 총선 패배를 예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자면 여권에 그리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44.2%, 국민의힘은 37.0%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1.9%, 기타 정당은 2.7%, 무당층은 14.1%이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를 조금 벗어난 7.2%p로 더욱 크게 벌어졌다.
지역별로도 민주당은 ▲광주·전라(56.9%) ▲제주(50.7%) ▲인천·경기(48.1%) ▲대전·충청·세종(41.8%) ▲부산·울산·경남(40.7%)에서 우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47.5%) ▲서울(43.2%) ▲강원(58.3%)에서만 민주당을 앞섰을 뿐이다.
더구나 민주당이 만든 교묘한 프레임이 먹혀드는 상황이다.
일본이 방류하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핵폐수’로 규정하며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나, 서울-양평고속도로 구간변경을 ‘김건희 일가 특혜의혹’으로 규정하며 국민감정을 부채질하는 전략 탓에 이재명 사법리스크는 이제 뉴스거리조차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신평 변호사는 왜 민주당의 총선 패배를 단언했을까?
하도 예측을 잘 한다고 해서 ‘쪽집게’라는 별명이 붙은 그가 이번에는 잘못짚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이유로 “어떤 사건에 대단히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언어를 넣어 쓸만한 프레임을 만드는 작업에 여전히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가게 방문을 ‘명품쇼핑’으로 각색하여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변호사는 ”김정숙 여사가 국고에서 꺼낸 돈으로 엄청난 사치를 하고, 대통령 전용기를 혼자서 몰고가 관광을 즐긴 그 부끄러운 과거는 마치 없었던 양 시치미를 뗀다. 그리고 그 당시에 단 한 마디 비판도 하지 않은 그들이다. 이런 ‘내로남불’이 어디 다시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런 민주당의 태도로 인해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민주당은 이런 프레임에 집착하는 것일까?
지금의 민주당은 그런 방식에 익숙한 586 운동권세력과 이해찬 전 대표가 심어 놓은 '이해찬 키즈'가 득세하고 있는 탓이다.
이 두 개의 세력이 바로 내로남불에 가장 적극적이고, 그로 인해 총선 승리의 열쇠를 쥔 중도층 마음을 얻을 수 없기에 이 두 세력을 앞으로의 공천과정에서 내부정리하고 2027년 대선에 승부를 걸라는 것이다.
신 변호사의 이 같은 견해에 공감한다.
지금은 비록 표면적으로 민주당의 프레임 작업이 크게 성공하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지 않아 민주당에 아주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프레임이 가짜뉴스에 기초한 것이라는 사실과 내로남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 역풍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 내로남불까지 소환되면서 그 후폭풍이 민주당을 강타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총선 패배 정도가 아니라 ‘참패’할 수도 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거짓 프레임 공세가 아니다. 그런 것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그런 공격을 능력으로 알고 있는 586 운동권세력과 ‘이해찬 키즈들’을 척결해야만 한다.
그런데 현재 민주당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런 기대는 아예 접어야 할 것 같다.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그들이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탓이다. 그런 세력에 질질 끌려다니는 민주당이라면 희망이 없다. 그게 민주당의 한계이고 고질적인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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