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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吳越同舟).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는 뜻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공동의 위기 앞에서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타개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는 병법서 ‘손자’의 ‘구지편(九地篇)’에 나오는 고사성어(故事成語)다.
“예전부터 사이가 나쁜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고 치자.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강풍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고 한다면 그들은 평소의 적개심을 접고 서로 왼손과 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울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지금 보수진영은 같은 배를 탄 공동운명체다.
입법 권력을 등에 업고 행정 권력까지 장악한 이재명 정권이 사법부까지 손아귀에 거머쥐기 위해 무자비하게 권력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그 망나니 칼춤이 흡사 강 한복판에서 만난 광풍과도 같다.
그 앞에 보수진영은 너무나 초라하다. 이미 국회에서 모든 주도권을 빼앗긴 제1야당은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하다. 개혁신당은 고작 3석으로 존재감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로 힘을 합하더라도 미친 듯 몰아치는 이재명 정권의 광풍을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은 ‘오월동주’ 고사성어처럼 평소의 적개심을 접고 서로 왼손과 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와야 할 때다.
보수정당의 생존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조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이재명 정권)을 막아 세우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며 “통일교 특검법안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아 가는 과정이 그 시작”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같은 날 '통일교 특검'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단일안을 낼 수 있도록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아직은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 특검법에 국한된 공조 움직임이지만, 나아가 ‘대장동 항소심 파기 외압 의혹’이나 ‘김현지 실장 인사 농단 의혹’ 등으로 공조의 틀을 넓혀 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친한계까지 힘을 보태면 금상첨화다.
장동혁 대표가 최근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 논란을 줄이기 위한 메시지를 내면서 당내 갈등 진화에 힘을 쏟는 것은 그런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로 장 대표는 최근 SNS에 "당무감사위원회는 독립된 당 기구다. 그리고 저는 독립성을 존중한다"라면서도 "다만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두고 공개적으로 공방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당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결론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썼다.
그동안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와 각을 세워왔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 메시지의 톤과 내용이 사뭇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단순히 메시지만 내는 것이 아니다. 장 대표는 행동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 가족들의 이름이 공개되자 친한계가 장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만, 장 대표는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친한계 의원들과도 만나 그들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금은 ‘광란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권의 횡포가 폭풍처럼 몰아치는 상황에서 보수 세력은 강 한복판에 떠 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위태롭기 그지없다.
대한민국의 법치가 침몰 위기에 처한 것이다. ‘오월동주’처럼 평소의 적개심을 접고 서로 왼손과 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돕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침몰할 수밖에 없다.
그때 가서 서로 “네 탓”이라며 손가락질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일단 힘을 합하여 ‘이재명 광풍’부터 넘고 봐야 한다. 그 이후에 주도권 싸움을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오월동주’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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