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 "민주당은 일단 3번째 자체 특검법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번 법안엔 그동안 드러났던 여러 가지 정황을 구체적으로 수사 대상에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께서 3자 추천안을 언급했는데 실체는 없는 것 같다"며 "한 대표 말이 사실이라면 생각하고 있는 특검법안을 내놓아야 한다. 연기만 피우는 것은 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그는 "자체 특검법을 강하게 내놓았지만 당내 일부에서도 3자 특검법이 좋을 수 있다는 다양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제3자 특검법안이 나오면 잘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왜 이토록 이 특검법에 목을 매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며 "더 강하고 센 특검법이 아니라 더 허접한 특검법"이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정쟁 휴전' 제의에 호응할 것 같았던 민주당이 오늘 또 순직 해병 특검법을 발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미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뒤섞여 나눈 술자리 방담 수준의 대화를 공익제보로 위장해서 거대한 음모로 부풀린 정치 공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이런 의혹까지 특검법에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에서 휴전 협상에 나올 것처럼 말해놓고 뒤로는 뒤통수 칠 궁리하는 화전양면 전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특검법이 처음 발의됐을 때는 박정훈 대령에 대한 대통령실 수사외압(의혹)만 있었다. 두 번째 발의할 때는 밑도 끝도 없이 근거도 없는 공수처에 대한 수사외압(의혹)까지 추가해 발의했다"며 "이제는 역시 아무 근거 없는 해병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도 추가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경제위기와 민생 해결에 진정성이 있다면, 이제라도 특검법에 대한 집착과 고집을 그만 내려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새 특검법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추가하는 등 이전보다 내용을 강화하면서 특검 추천권은 민주당과 비교섭단체가 갖는 것으로 했다.
특히 특검법 수사 대상 항목에 '이종호 등이 김건희 등에게 임성근의 구명을 부탁한 불법 로비 의혹사건'이라고 명시하거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 등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에 대한 수사를 가능하게 한 규정을 두고도 뒷말이 따른다. 이종호 전 대표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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