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한동훈, 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 운영” 등 연일 폭로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09 14:03:2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비례공천 관여한 韓 측근 연결된 팀...韓, 인지여부는 불분명"
김경율 "공천개입 주장, 100% 거짓... 법적 대응도" 원희룡 저격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 여사 문자 논란'에 참전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9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법무부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을 운영하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방어를 요청했다고 주장하는 등 연일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총선)당시 한동훈 비대원장은 온라인상 댓글(등) 비판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인위적인 댓글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던 것으로 안다"며 "근거가 있거나 사실 확인이 된 건 전혀 아닌데 그런 오해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왜 댓글팀이 있다는 오해를 할까 생각해보니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댓글팀이 법무부 안에 있었냐, 사설로 있었냐'는 진행자 질문에 "밖에 있었다"라며 "한동훈 위원장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팀이 있었다"면서 그 팀이 공천에 관여했고 지금 한동훈 캠프에 있는 특정인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거가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다 근거가 있다"며 "한 후보측에서 법적 대응을 한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장관측이 주장한 친인척 개입설에 대해 "그것과는 별개라고 여러 번 말했다.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공관위원이 아닌 일부 측근들이 비례대표 후보 검증이나 선정 작업에 관여했다는 것을 제가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지금도 한 후보와 연결돼 있는 측근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름만 들으면 아, 측근이네 하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팀이 있었고(거기에 연결되는 분)"이라면서 "(실명을)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고. 말씀드릴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 방어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같은 당 사람한테 공동 대응을 요청한 게 뭐가 문제냐'고 반박한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을 향해서는 "제가 그 당시 공적인 대변인이나 당직을 맡지 않았다"며 "말장난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공적 소통이 아니면 안 한다'는 한동훈 위원장 해명대로라면 뭔가 부탁할 때도 당의 공식 기구를 거쳤어야 되는 것"이라며 "(당시)일개 경선 후보에게 당 대표인 비대위원장이 아주 사적인 부분이나 내밀한 부분까지 방송에 나가서 이야기해 달라, 페이스북에 써 달라, 이렇게 요청하는 게 공적 소통이면 영부인의 대국민 사과라는 훨씬 더 공적인 이슈 역시 공적으로 대응했어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저에게 지시하고 요청한 게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방어 하나 뿐이었겠냐"며 "제가 폭로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몇 가지 이야기만 했을 뿐이지만 굉장히 미시적이고 개인적인 부분들(에 대한) 대응을 공적으로 (많이)요구했던 분이라면 (공적 주제의 영부인 문자 무시는)일관성 없고 이중적인 내로남불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전 위원장이 김 여사 문자를 무시한 배경과 관련해 "정무적 무능과 대통령과 차별화를 위한 영부인 악마화를 용인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장 전 최고위원은 "'파우치 선물'(사건)이 함정 수사였기 때문에 비판적인 언론이나 민주당마저도(망설여) 수면 위로 쟁점화 되지 않았는데 이걸 쟁점화 시킨 사람이 바로 (한동훈 후보 입으로 통하는)김경율 비대위원"이라며 "앞에서는 김경율 비대위원을 내세워 사과 안 하면 큰일 날 것처럼 하고 뒤로는 (김 여사가)다섯 번이나 하겠다는데도 대응하지 않은 건 이중적이라는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는 거고 의도적이라면 비대위원장이 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통한 (자신의)대권 행보를 위해 영부인의 사과 의도를 제물로 쓴 것이 아니냐 라는 정치적 논란까지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자 유출 출처를 둘러싼 갑론을박에 대해서도 "지난 1월 TV조선 보도 등이 나왔을 때 한동훈 후보측에서 (김 여사 문자를)주변에 공유했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CBS 김규완 논설실장 발언 직후 한동훈 캠프에서는 (이를)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그러나)제가 취재한 바로는 사실에 부합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저렇게 거짓말을 할까, 싶어서 적어도 사실과 거짓은 구분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팩트체크를 했다"며 "본질은 영부인이 직접 5번이나 사과하겠다고 굉장히 낮은 자세로 절절하게까지 한동훈 후보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무 대응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걸 다른 전선으로 옮겨가는 것은 이슈를 이슈로 덮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해 본인에게 불리한 논란을 피해가는 전형적인 여의도 사투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했던 김경율 회계사는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한(동훈) 후보가 계속 앞서고 있고 이러다 한 후보에게 당권이 갈 것 같으니 허물을 내고 있다"며 "아무리 당심 80%를 전당대회에 반영한다고 하지만, 전 국민이 지켜보는데 이런 추태를 대놓고 보여주느냐"고 당권 경쟁자로 앞서 한 전 위원장 측근 세력이 총선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저격했다.


김 회계사는 전날 출연한 시사저널 tv 에서 "2주 전 '김경율, 진중권, 신지호, 함운경 네 사람이 한동훈의 자문그룹'이라는 식의 마타도어가 또 나올 것이라 예언했었고 앞으로 남은 전당대회 기간 언제든 또 이러한 움직임이 시도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100% 거짓, 법적 대응도 고려한다"면서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저나 진 교수와 공천을 논의했다는 증거가 있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그는 "전 심지어 한동훈 비대위의 비대위원이었다. 공천 논의를 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며 "오히려 당시엔 제가 한 위원장에게 '공천 과정에 이렇게 사람을 추천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문자 논란과 관련해 "지난 총선에서 대통령실 대응이 시기를 놓쳐 손실이 컸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지만 배신자라고 얘기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라며 "한동훈 후보가 '저도 많은 판단의 실수가 있다. 그 당시 판단 미스였다. 적극 대응 못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정말 죄송하다'고 쿨하게 넘어갔으면 어땠을까 이런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함 위원장은 "한쪽에서는 제가 김경률 회계사를 대신해서 마포을에 투입된 것을 놓고 '한동훈 사람'이라고 하고 다른 쪽은 '대통령한테도 막 말을 하는 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함 후보는 특히 "'한동훈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에 동참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면서도 "강요한다는 느낌은 없었고 의견을 물어봐 저는 참여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