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새미래행 약속'하고 당 잔류 선택 배경에 관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3-04 14: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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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이낙연, '지각변동' 기대감으로 출마선언 보류"
설훈 "당 내에서 바로잡을 세력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친문 인사로 4·10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후 '새로운미래'(새미래) 합류 가능성에 힘이 실렸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당 잔류를 시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설훈, 홍영표 의원이 김종민 새미래 의원과 함께 민주당 탈당파 규합을 위한 이른바 '민주연대'를 논의하는 와중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던 임 전 실장은 지난 달 28일 이 지역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당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묵살된 이후 전날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 만나 탈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점을 모색해 이목을 모았다.


이날 이낙연 대표는 임 전 실장과의 회동을 위해 3일로 예고됐던 광주 출마 기자회견도 전격 취소했다.


당시 새미래는 언론 공지에서 "민주 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긴급히 할 일이 생겼다"고 취소사유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새미래 고문은 "(이낙연 대표가) 임종석 실장과 막연한 가능성이 아니라 대단히 고무적으로 의기투합 했던 것"이라며 "친문계들이 대거 움직이면 민주당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겠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광주 출마선언도 보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전 부의장은 "실은 어제 저녁 7시에 이낙연 대표가 임종석 실장한테 전화했을 때도 (새로운미래 입당을 전제로) 탈당하겠다고 (구체적 표현으로) 약속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랬는데 (임 전 실장이) 오늘 아침에 전화를 안 받았고, 페이스북을 보니까 민주당에 남는다고 (관련) 기사가 뜬, 그런 상황"이라며 "밤 사이에 바뀌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앞으로 임종석 실장이 어느 쪽이든 정치적으로 잘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이번에 통 큰 결단을 해서 광주에 나가서 새로운미래 당으로 출마하면 큰 지도자가 될 수 있는데 지금은 임 전 실장 결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은 "임 전 실장을 직접 만나진 않고 여러사람을 통해 (들었을 때) 결국은 탈당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마 생각의 방향을 바꾼 것 같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민주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이 판단을 하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저도 제 지역에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 부천시의원들이 있는데 저를 따라 탈당하면 안된다. 민주당에 남아서 민주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세력이 꼭 필요하다, 여러분들이 그런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한다, 간곡히 얘기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임 전실장에 대해 "당 내에서 당의 문제를 시정하자고 외치는 세력이 있어야 되니까 그렇다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임 전 실장 처럼 당 잔류를 결정할 여지가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무래도 제가 어떤 결단을 할 때는 저를 4선까지 만들어준 지역구 구민들이나 제대로 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 고심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민주연합 구상에 대해서는 "선거에서는 (당) 기호가 중요하지 않냐"며 "그래서 가능하면 민주당을 살리고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만들어내는 그런 정당을 만들면 좋은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어 (악조건에서도) 힘을 다 합할 수 있도록, 새로운미래와도 당연히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낙연 대표가 광주출마선언을 연기한 배경도 이와 연동이 돼 있다며 "이낙연 대표께서는 우리 민주당을 새로 만들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비전과 희망이 되는 정치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설훈 의원은 '민주연대' 동참할 현역 의원 규모에 대해 "최종적으로 (새미래에 간 박영순, 김종민 의원을 포함해) 10여명 정도 될 것"이라면서도 "오픈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자극해도 번복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지금은 조심스럽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비명계 이인영 의원을 서울 구로갑에 단수 공천했다.
전해철 의원을 비롯 당 공천 방침에 반발했던 윤영찬·송갑석 등 다수의 친문계 의원들에게도 경선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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