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총, 이재명 불참에 비명계 ‘격앙’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2-22 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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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공천 확정은 ‘착착’...비명은 ‘탈락’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22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으로 비명계가 크게 반발했다. 특히 이재명 당 대표가 의총에 불참하자 비명계는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 불똥이 친명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에게 튀기도 했다.


비명계 한 의원은 22일 “사천논란이 이어지면서 당 원로들의 유감 표명과 비명계의 반발이 거세니까 이재명 대표가 이를 의식해 어제 의총에 불참한 것 같다”며 “무책임한 거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전날 의총 도중 자리를 빠져나가자 비명계 의원들은 “대표도 없는데 어디 가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는 등 의총은 어수선했다.


실제로 전날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사천논란에 대해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수숩하려 했지만, 곧 하위 2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과 친문계 의원들의 성토장이 됐다.


최근 민주당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 결과 하위 20% 통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 중진, 돈봉투 의혹 등을 받는 전현직 의원들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했다.


또 친문계와 비명계 인사를 제외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천논란이 일었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4선 국회 부의장 김영주 의원은 탈당했고, 재선 박용진 의원은 재심을 신청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칼자루 쥐었다고 정치적 비판 세력과 잠재적 라이벌을 마구 베면서 고통 운운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해당 여론조사가 민주당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는 당 지도부의 입장도 이날 바뀐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의총에서 “(여론조사는)대체로 당에서 한 것이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계 좌장격으로 평가받는 홍영표 의원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을 해선 안 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총선 승리를 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며 “지금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라든지 도저히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도 묻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 인사들은 속속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밤 서울·경기와 영호남 등 21개 선거구의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다수 원외 친명계 인사가 공천 대상자로 확정됐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현역 의원들을 잇달아 꺾었다. 먼저 광주 동남갑에서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별보좌역이 현역인 윤영덕 의원을 꺾고 공천됐다. 광주 북구을은 전진숙 전 이재명대선후보 총괄특보단 특보가 이형석 의원을 누르고 이름을 올렸다. 광주 북구갑은 정준호 전 이재명대선후보 광주광역시당 선거대책 조직3본부장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역인 조오섭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김수흥(전북 익산갑)·송재호(제주 제주갑)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친명계 송기호 후보에게 밀려 서울 송파을에 공천되지 못했다. 다만 맹성규(인천 남동갑)·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 등 일부 비명계 의원은 경선에서 이겨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도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당 공관위는 원칙에 따라 공천하고 있다”라며 “비명계 공천 학살이라는 것은 없다”라고 ‘비명횡사’ 공천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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