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 이준석 신당 내심 반기는 분위기로 전환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2-11 1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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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력 없고, 여당보다 야당에 불리할 것이란 판단”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전 대표 거취에 대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이 좀처럼 뜨지 않는 분위기이고 특히 내년 총선 국면에서 여권보다 야권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 힘이 실리면서 당내에서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가 없으면 27일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공언해왔던 이 전 대표는 전날 "27일은 (창당이 아닌) 탈당 선언 (시점)"이라며 사실 상 창당 일정을 미뤘다는 해석을 초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지자 연락망 구축 등 사전작업 근황에 이어 지난 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총선 출마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1100명 넘게 들어온 것 같다. 그중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정도는 굉장히 훌륭한, 지금 당장 출마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분들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이준석 신당에 합류하는 정치인 면면도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이 전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천아용인'(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허은아 의원·김용태 전 최고위원·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 중에서도 이기인 의원 정도만 합류하는 등 지지부진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 전 대표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여권보단 야권의 표를 분산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치권은 물론 여당 내 기류도 바뀌고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최근 신당 창당 의지를 드러낸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공천 국면에서 비이재명계가 대거 낙마하게 되면 파급력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던 이낙연 전 대표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연대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든 아니든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서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민주당 쪽 인사들은 잘 모르지만 같이할 분이 있다면 (같이할 수도 있다), 제가 요즘 인연이 없던 분을 많이 만나고 다닌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가시화하자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도 ‘세 과시’에 나섰다.


이원욱, 김종민·조응천, 윤영찬 의원 등 4명이 출범한 ‘원칙과 상식’은 전날 국회에서 주최 측 추산 약 1500명의 지지자와 함께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열었다.


김종민 의원은 토크쇼에서 한 당원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묻자 “내년엔 우리 ‘총선’이라는 경기장에 입장해야 한다”며 “그 전까지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고 그때도 안 되면 우리 길을 가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도 “12월까진 민주당을 지키는 시간”이라면서도 “그 이후에 (지지자와 우리들의) 마음이 이어져서 만나는 순간이 생긴다면 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당에서 공천을 보장해 준다면 지금처럼 혁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며 “아까 한 참가자분이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너(이 대표)다’라고 했다. 저는 너(이 대표) 밑에선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신당이 가시화될 경우 이 준석 전 대표가 아닌 민주당 비명계가 주도하는 신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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