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계자는 22일 “조국혁신당이 '호남 올인'에 나선 가운데 우리 당도 텃밭을 지키기 위해선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 인사를 등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라며 “'이재명 2기 지도부' 체제의 관심은 지명직 최고위원에 쏠린다”고 전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수석최고위원부터 전현희(서울 중ㆍ성동갑)ㆍ한준호(경기 고양을)ㆍ김병주(경기 남양주을)ㆍ이언주(경기 용인정) 최고위원 모두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출신지로 따지면 김민석(경남 사천)ㆍ전현희(경남 통영)ㆍ김병주(경북 예천)ㆍ이언주(부산 영도) 최고위원은 모두 영남 출신이다.
한준호 최고위원이 전북 전주 출신이지만 고등학교 이후 수도권에서 생활해 연결고리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신임 최고위원이 영남 출신 수도권 현역의원에 쏠린 만큼 호남에 안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당 지도부도 호남 안배에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호남은 최우선적인, 저희의 정신적인 바탕이 되는 지역"이라며 호남 안배에 무게를 뒀다. 다만 "당연히 인적으로 빠진 부분이 있으면 보강을 할 것"이라면서도 "(인적 보강은)꼭 지명직(최고위원)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민수 대변인도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선출직에서 부족하다거나 보강할 부분들을 먼저 판단한다. 그런 기준들이 지역이 될 수도 있고 계층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SBS 라디오에서 "이번에 (호남이)최고위원회 지도부 입성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명하지 않겠냐"고 했다.
특히 오는 10월 전남 곡성과 영광군수 선거를 놓고 조국혁신당과 맞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국 혁신당 대표가 '호남 세살이'까지 계획하며 일찌감치 표밭 다지기를 시작한 상황이다.
한 중진의원은 "호남은 우리 당의 정신이자 뿌리인데 최근 민심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도부에 전남 지역 인사가 없다는 건 문제"라며 “10월 재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혁신당에 호남 맹주 자리를 내어주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영남 출신의 강민구ㆍ전은수 두 전직 최고위원의 임기가 두달이 채 되지 않아 유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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