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추미애' 만나고 '임종석' 패싱...친문 ‘갈라치기’?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2-15 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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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도 "任, 불출마 vs 秋, 전략공천...文정부 책임져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친문계 인사들에 대한 총선 공천 여부가 더불어민주당 '화약고'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추 전 장관과 회동한 이재명 대표가 수차례 만남을 요청한 임 전 실장에게는 일정을 내주지 않은 배경을 두고 15일 현재 이 대표의 '친문 갈라치기'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기류다.


앞서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지난 6일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힌 이후 당내에선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특히 같은 친문인 임 전 실장과 추 전 장관에 대한 친명계의 '이중성'이 당 내홍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연고지인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실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험지 출마를 요구했던 친명계가 추 전 장관에 대해서는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할 정도로 띄워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권의 심판 기조에 있어 최전선에서 싸웠던, 우리 당 자산"이라며 “추미애 전 장관을 (전략공천에) 고려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특히 자신에 대한 불출마 요구에 대해 "여기서 더 가면 친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께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도 전날 KBS 라디오에서 "'올드보이'라는 분들, 문학진 (전) 의원한테 경쟁력 조사에서 뒤처졌다고 직접 이 대표가 전화했는데 그럼 추미애 (전) 장관은 올드보이 아니냐”라며 “같은 문재인 정부 인사 두 분을 놓고 각각 다른 잣대로 전략공천 운운해버리면 누가 납득할 수 있겠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미애 전 장관이 임 전 실장을 향해 불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추 전 장관도 얘기하시면 하실수록 본인이 더 곤란해지실 거기 때문에 그만하시지 않을까"라며 "일일이 다 응대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해봤자 못난 집안싸움이기 때문에 그만하련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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