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에서 패배하면 난 대역죄인 될 것”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4.10 총선에서 서울 중ㆍ성동갑 지역에 전략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4일 “임종석 전 실장이 수락해주시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원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전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같은 지역 공천에서 배제된 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 당에 남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이)아마 많은 고심이 있었을 것인데 정치적 미래가 보이지 않은 안타까운 상황에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해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도 종로에서 그만 둘 때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고 동변상련의 심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빠른 시일내 찾아뵙고 이번 성동갑 선거에서 수락을 해 주시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함께 힘을 모아서 원팀이 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 전 실장의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아마 갈등은 여러 가지 형태로 했을 것이고 물론 탈당 카드도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임종석 실장이 당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고 주인의식도 있기 때문에 탈당하는 결정은 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나 갈등을 하지만 결국 당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고 저도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임종석 실장의 그런 결정을 기다렸다”며 “(임 전 실장이)탈당해서 적대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선거운동을 안 하고)기다릴 필요가 없었지만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임 전 실장이 좀 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저도 기다렸고 결국 그런 결정을 했던 게 저도 잘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지역에서 제가 패배를 하면 대역 죄인이 된다고 많은 분들이 하신다”라며 “여러 분들의 희생을 딛고 제가 공천을 받았는데 (패배하면)이게 무슨 일이냐 하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을힘을 다해 여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인 윤희숙 전 의원에 대해서는 “임종석 실장이 지역에 출마한다는 전제 하에 아마 국회에서 운동권 정당 청산, 386 청산을 기치로 윤희숙 의원을 공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그런 국민의힘의 공천 전략이 제가 이 지역에 공천됨으로써 흐트러진 점이 있다”며 “저의 장점이라든지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얘기하고 주민들에게 호소하는 긍정적인 선거 전략으로 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임종석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측은 이후 언론과의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은)탈당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는데 아쉽다”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과제가 남았기 때문에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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