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던 민주당 경선, 20곳 중 무더기 ‘비명횡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3-07 14: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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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윤영찬·김한정·강병원 등 줄 탈락...신영대만 생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후보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 도전자들한테 대거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비명계 측 관계자는 7일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용진·윤영찬·김한정·강병원 의원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라며 “박용진 의원만 결선 투표에 올랐고, 나머지는 전부 패배해 경선도 ‘비명횡사’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6곳, 경기 5곳, 부산 3곳, 인천·충북 각 2곳, 광주·전북 1곳 등 총 20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공개하는 지역 중에는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공천 갈등으로 이목을 끌었던 곳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우선 하위 1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이 포함된 서울 강북을, 경기 성남 중원, 남양주을 결과가 관심사였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에게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강북을에서는 박 의원과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이승훈 변호사 등 3자간 경선 결과, 박 의원과 정 원장이 결선에 올랐다.


'친명 자객 공천 논란'을 낳았던 서울 은평을에는 강성 친명계 원외 인사 모임인 김우영 상임운영위원장이 강병원 의원을 꺾었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도부 회의에서 김 위원장 경선 참여에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혀 이목을 모은 바 있다.


경기 수원정에서는 직전 원내대표인 박광온 의원이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경기 성남중원 윤영찬 의원은 이수진 (비례) 의원에게, 남양주을 김한정 의원은 김병주 (비례)의원에게 각각 패했다.


서울 광진갑에서도 전혜숙 의원이 이정헌 전 JTBC 앵커에 고배를 마셨고 충북 청주 상당에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졌다.


다만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선 '비명' 신영대 의원이 '친명'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을 눌렀다.
서울 용산에선 강태웅 현 지역위원장이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을 꺾었다.


최기상 의원(금천), 오기형 의원(도봉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경기 용인병), 최민희 전 의원(경기 남양주갑)도 공천을 받았다.


용인병이 지역구인 현역 정춘숙 의원은 부 전 대변인에 패했다.


부산에선 윤준호 전 의원(해운대을), 배재정 전 의원(사상),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중·영도구)이, 인천에선 허종식 의원(동미추홀갑),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중구강화옹진)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충북 충주)도 본선에 올랐다.


광주 광산갑의 경우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가 현역 이용빈 의원에게 승리했다.


두 후보의 경선은 친명계 인사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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