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 등 지표를 보면 국민의힘을 포함해 보수는 결집하고 있고 이미 조기 대선 국면으로 사실상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데 지난번 탄핵 때처럼 압도적 지지가 계속 있으면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겠지만 민심이 계속 출렁거린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 윤석열 검찰총장 출신을 후보로 데려오는 정당인데 이번에도 어떻게 나올지 국민들로서는 불안하지 않겠는가”라며 “그래서 그쪽(국민의힘)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그런 판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건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번 탄핵과는 달리 이번 탄핵이 되자마자 바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측이 계엄과 내란을 정쟁화 해버렸고, 자기들은 조기 대선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지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상황을 끌고 가버렸다”며 “국민들을 정치적으로 두쪽으로 쪼개서 소위 일종의 분할 통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이 계엄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건 정말 잘한 것 같지만 계엄 해제 이후 탄핵을 이끌어내고 그 이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는 국회 제1당이 민주당이고 지금 국정을 운영해나가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민주당도 하나의 책임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국정이 안정돼간다는 느낌을 못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워낙 저쪽(국민의힘)이 심하게 갈등을 부추기고 있기도 하지만 민주당이 국회에서 국정의 한 축으로서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을 폭넓게 연대해가면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모습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그게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숙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를 비롯해 비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연일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9일 당내 친이재명계와 관련해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벌어오지 못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해선 안 된다”라며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최근 광주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힘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고 꼬집었고,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 대표의 중도층 공략을 위한 '우클릭' 행보를 정면으로 겨냥해 최근 “우리(민주당)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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