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조리에 가열차게 싸워본 적 있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과 하위 10% 평가에도 당에 잔류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장외에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상민 의원은 5일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탈당을 비판한 박용진 의원을 향해 "무슨 독립운동 벌이는 의사처럼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오죽하면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당을 나왔겠는가. 견딜 수 없어서 나왔고, 거기에 있을 수가 없어서 나온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거기(민주당) 있는 사람은 마치 독립운동 벌이듯이 하는 것이고, 나온 사람은 회피적이고 도피적이다. 이렇게 구분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박용진 의원한테 묻고 싶은 것은 정말 지금까지 이재명의 부조리, 불의에 대해서 한번 진짜 가열차게 싸운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본인부터도 하위 10% 평가받았는데, 너무나 억울하고 부조리한 것 아닌가. 그러면 그거에 맞서서 싸워야 하는데. 오히려 겸손, 또는 수용하는 자세"라며 "바이러스가 조건이 되면 더 번지고 창궐하듯 민주당이 지금 일그러지고 망가진 모습을 하는 데는 그런 수수방관하고 순종적인 자세가 그런 조건을 제공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에 잔류하기로 한 박용진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실장에 대해 "선당후사다 이런 명분들을 얘기했지만 무슨 선당후사냐. 당 자체가 지금 부조리하고 불의에 가득 차 있고, 공천 과정이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 이 와중에"라며 "경험을 한 경험자로서 그 부조리와 불의에 대해서 수용하는 것이 맞나. 그게 당을 위하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거대정당에 있으면 뛰쳐나오는 것도 큰 용기다. 나오기 싫고, 두렵다. 큰 정당에 있다가 허허벌판 돌, 들판에 나오면 춥고 외롭고 배고픈데 쉽지 않다. 나오는 것도 큰 용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영주 부의장은 전날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정치인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일해야 하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 만남 사흘만에 입당을 결정한 과정을 두고 “3일이라는 시간이 저한테는 굉장히 길었다”며 “결정을 빨리 내려야 저도 제 진로를 택할 수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거기에 대한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오늘만 살고 나만 살자고 하는 정치는 진짜 비루한 정치"라며 "대의와 명분이라는 게 있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부의장을 겨냥해 "(컷오프된 김 의원이) 억울한 마음 알겠고 힘든 상태인 것도 알겠지만, 뭐 저는 안 그렇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모질게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오늘만 살고 나만 살자고 하는 정치는 진짜 비루한 정치다. 대의와 명분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에서 이렇게 탈당하겠다고 하는 분이 생기니까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달려드는 한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때는 이때다 하고 이렇게 바로 손잡아버리는 모습을 보이는 이상민 전 의원이나 김 의원이나 저로서는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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