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거대양당이 이른바 '의원 꿔주기'로 4.10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첫 번째 칸인 3번과 두 번째 칸인 4번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5번은 현재 6명의 의원을 거느린 녹색정의당이지만,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5명의 의원을 거느린 새로운미래에 민주당 탈당 의원들의 합류 여부에 따라 이를 제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1일 “어제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했다”라며 “더불어민주연합의 현역 의원은 모두 14명으로 ‘4.10 총선’에서 기호 3번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ㆍ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연합의 일원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며 “깊은 고민 끝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이 일자 지난해 5월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7월에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김 의원의 제명을 권고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윤리특위 징계 절차를 밟고 있던 8월에는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홍정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더불어민주연합 입당 소식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연합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는 당의 요청으로 당적을 옮기게 됐다”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연합의 현역 의원은 14명이 됐다. 현재 강민정ㆍ권인숙ㆍ김경만ㆍ김의겸ㆍ양이원영ㆍ이동주ㆍ용혜인 의원(비례대표)과 김남국ㆍ김민철ㆍ송재호ㆍ윤영덕ㆍ이형석ㆍ이용빈ㆍ홍정민 의원(지역구)이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이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현역 의원은 8명으로, 더불어민주연합에 이어 기호 4번이 유력하다.
앞서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김예지·김근태·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을 제명시켜 국민의미래로 보냈다.
관건은 5번이다. 현재로선 녹색정의당이 5번, 새로운미래가 6번, 개혁신당이 7번이다.
녹색정의당은 강은미·배진교·심상정·양경규·이자스민·장혜영 의원 등 6명의 현역 의원이 있다.
하지만 제3지대에서 움직이는 새로운미래가 녹색정의당을 제치고 5번에 들어갈 수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미래에 현역은 김종민·박영순·설훈·오영훈·홍영표 의원 등 5명이지만, '사천 논란'이 확산됐던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추가 탈당에 따른 증가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개혁신당의 현역으로는 양정숙·양향자·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명이 있지만, 양향자 의원의 탈당 시사로 7번 이전의 번호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호 8번을 놓고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과 자유통일당이 겨룰 가능성이 있다. 조국혁신당엔 민주당을 탈당한 황운하 의원이, 자유통일당엔 국민의힘을 이탈한 황보승희 의원이 합류했다. 선거 득표수가 없다면, 기호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이 외에 원외 정당은 가나다순으로 기호가 정해진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