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사회 역사는 외부의 위협을 억제할 ‘힘이 있는 국가’만이 생존해왔음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북핵은 고도화되고 있으며, 북러협력 등 국제정세도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지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핵무장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이를 당론으로 정하고 당 차원에서 세밀한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먼저 “동맹국인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의 한반도 정책 변화를 견인해 내겠다”고 '한미 간 협력을 통한 핵무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생존을 위한 자위권 차원의 핵무장이나 영구히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과의 핵군축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해 내고 평화를 회복하는 핵무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관계나 국제규범으로 인해 핵무기 개발이 제한된다 해도, 핵무기를 단기간내에 개발할 수 있는 준비는 지금 당장 하겠다”고 실천적 핵무장을 주장하면서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에 앞서 전날에도 “나약한 사고방식을 깨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 국민을 지켜줄 힘을 갖추는 것에 주저할 필요도 없다”며 핵무장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힘을 실었다.
오 시장은 전날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행사에 참석해 "핵을 가진 국가의 이웃 국가는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돼 상대방이 하자는 대로 끌려간다"며 "종국적으론 핵을 개발할 수 밖에 없다고 많이 이야기했는데 오늘 아침 5번째 (북한이 보낸)오물 풍선(을) 보면서 또 다시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뉴욕이 불바다 될 것을 각오하고 파리를 지켜줄 수 있는가?'라고 했던 드골 프랑스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후)드골은 바로 나토를 탈퇴하고 핵무장에 들어가 핵 개발 후 다시 나토로 복귀했다"며 "(우리에게도)똑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이젠 드골과 같은 결단력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주장은 할 수 있지만 실현 불가능한 '뻥카'(뻥+카드ㆍ협상용 속임수를 지칭하는 속어)"라며 "집권여당 당권 주자들이 위험천만한 핵무장론까지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 위기를 부추겨 정치적 곤경에서 벗어나려는 속셈"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진짜 안보고 진짜 실력"이라며 "남북 모두의 공멸을 부를 치킨 게임을 즉각 중단하고 안정적인 상황 관리에 힘을 쏟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자체 핵무장론이라는 말폭탄을 조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긍심에 불을 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참으로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주장"이라고 거들고 나섰다.
특히 "한국은 좋든 싫든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제한적인 군사주권을 행사하고 있고, 전시작전통제권은 여전히 사실상 미국에 있다"며 "전시작전통제권부터 환수하자고 주장하고 자체 핵무장론을 말하든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반대하면서 핵무장론을 말하는 것부터 논리의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무기를 만들려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야 하는데, 미국의 경제 보복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대외 의존성이 높은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되겠나"라며 "표 몇개 얻자고 대한민국 경제를 폭망시킬 위험천만한 주장을 하는 무책임한 말폭탄을 경계해야 한다"고 나 의원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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