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韓 서천현장 방문’에 “국민 배경 정치 쇼” 맹비난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1-24 14: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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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본인들 지위를 지배자로 생각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난 사건”
홍익표 “권력 다툼 화해 현장, 재난을 장식품으로 사용 매우 유감”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천 화재 현장을 함께 찾은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 배경 정치 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절규하는 피해 국민 앞에서 그것을 배경으로 일종의 정치쇼를 한 것은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서천시장 사건은 아마 역사에 남을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어제 서천시장의 그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저번에 여당이 수해 지원 활동을 갔다가 그 자리에서 ‘아, 비가 더 오면 사진이 잘 나올 텐데’ 이야기하며 웃던 장면이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전례 없는 당무 개입, 또는 고위 공무원들의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 개입, 정치 중립 의무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모두 드러난 일”이라며 “과연 국민을 이 나라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건지, 본인들의 지위를 지배자로 생각하는 건지, 대리인으로 생각하는 건지 명확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건의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두고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는 사과로 끝내는 ‘봉합쇼’ 정도가 아니다”라며 “국민 눈높이는 특검을 거부하는 게 아니고 수사를 회피하는 게 아니다. 지위가 높고 권력이 있다고 책임을 면제받는 것이 국민 눈높이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자신들의 권력 다툼에 대한 화해 현장을, 재난의 현장을 그로 인한 장식품으로 사용한 게 아닌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상인들이 밤새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온다고 해서 기다렸고 그분들의 말씀을 기다렸는데 대표 일부만 만나고 상인들이 기다리는 2층에는 올라가지 않았다”며 “재난 현장에 가서 그분들을 위로하는 모습보다 갈등을 빚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의 화해 모습, 그 두분의 투샷이 메인뉴스로 올라가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위원장이)국민 눈높이에 맞추고자 했던 그 자세를 다시 한 번 기대해보겠다”며 “쌍특검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라”고 압박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경우 명품백 관련해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수사를 통해 불법 여부를 명백히 밝히고 잘못이 있으면 처벌받는 것이 공정과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속 대련이 아니라면,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가 맞다면 한 위원장은 카톡 지시 대신 다시 진짜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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