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 비례, ‘비명’ 지역구에만 눈독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1-24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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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현역 도전자는 13명 중 단 2명 뿐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4.10 총선 출마지로 ‘험지' 대신 비명계 현역 지역구에만 눈독을 들여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현재 민주당 소속 비례 의원 16명 가운데 13명이 22대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들 중 '험지'에 도전한 비례 의원은 권인숙(경기 용인갑) ·최혜영(경기 안성을), 단 2명으로 나머지는 민주당 비명계나 친문계가 현역인 지역구나 탈당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거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에 따라 비례로 초선을 지내면 통상 험지로 도전하는 불문율마저 무시하면서 집안싸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비명계' 혹은 '친문계' 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6명의 비례의원 중 대표적 인물로 양이원영 의원이 꼽힌다.


양이원영 의원은 전날 비명계 양기대 의원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조롱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며 양의원을 직격했다.


특히 스스로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며 친명계란 점을 강조했다.


이수진 의원도 지난 22일 '원칙과 상식' 에 속했다가 당에 남은 윤영찬 의원 지역구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에 배신과 분열의 상처를 주면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같은 당 비명계 의원들을 경쟁 상대로 삼아 여야 간 경쟁이 아닌 친명과 비명 간 구도로 만든 선거 상황은 상황은 나머지 비례 의원들도 다르지 않다.


김병주 의원은 '동교동계' 재선인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을, 김의겸 의원은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을, 이동주 의원은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을, 허숙정 의원은 신동근 의원(인천 서을)을 상대로 각각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광주 서을)와 이원욱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경기화성을) 지역구에는 경기 친명계인 김경만 의원과 전용기 의원이 각각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당내에선 이 같은 비례 의원 처신에 대해 명분도 없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출마하는 건 경쟁이 아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20대 국회 민주당 소속 17명 비례의원 중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송옥주(경기 화성갑)·이재정(경기 안양 동안을)·정춘숙(경기 용인병) 의원 등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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