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민생을 망치는 나쁜 법들에 맞서 국민과 함께 총력을 다해 싸우겠다"며 "민주당이 기어이 국가 경제를 망가뜨리고 나라 미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나쁜 법안들을 강행 처리한다면 우리 당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5일 민주당은 방송장악4법, 불법파업조장법, 현금살포법 등 민주주의와 국가 경제에 심대한 해악을 끼칠 나쁜 법안들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며 "모두 다 각 상임위원회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인 일방독주이자 입법폭주"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방송4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추 원내대표는 "국민도 국가도 안중에 없이 오로지 방송 장악에 눈이 먼 민주당이 언론 노조와 한편이 되어 방통위원회의 업무를 마비시키고 공영 방송을 장악하려는 입법폭거"라고 질타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법률로 정해진 방송통신위원 추천을 계속 미루는 것도 모자라 이동관, 김홍일을 탄핵으로 겁박해서 내쫓았고, 이제는 아직 임명도 되지 않은 이진숙을 탄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이것도 모자라 방송장악 4법을 통과시켜 공영방송을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영구 장악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선 전날 야당 주도로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ㆍ3조 개정안)에 대해선 "법적으로 허용하는 쟁의내용과 범위를 대폭 확대해서 정치파업, 상시파업의 길을 열겠다는 법안"이라며 "한마디로 파업 불패의 세상을 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에서도 통과하지 않았던 법을 이제 정권이 바뀌고 나니 제멋대로 강행처리 하려는 것은 현 정부 경제 운용에 어깃장을 놓아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이를 대통령 탄핵과 정권 찬탈의 기재로 활용하려는 정략적 술책이자 교활한 음모"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해 "각 상임위에서 (야당이)무리하게 단독으로 밀어붙여서 강행 처리된 법안이 본회의에 올라오면 필리버스터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비해 국민의힘은 상임위별로 필리버스터에 참여할 의원 명단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민주당이 25일 본회의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구체적 의사일정은 원내 수석부대표 협의에 의해 최종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예정된 2차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도 참석한다는 입장이다.
1차 청문회 때는 단체로 규탄대회에 나서면서 야당 의원과 물리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청문회지만 민주당의 놀이터가 되도록 할 수는 없다"며 "증인들이 제대로 심문에 응하고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우리도 참석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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