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운동권 청산’ 대야 공세에 집중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1-22 14: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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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번 총선 시대정신은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
윤재옥 “진보당 강성희, 운동권 특유의 영웅주의 행동”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이번 총선의 큰 시대정신 중 하나가 소위 말하는 운동권 특권 세력의 청산"이라며 대야 공세에 집중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그분들 중에 상당수는 종북성향으로 운동하셨던 분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하는 분들을 마음 깊이 존경한다"면서도 "민주화 운동은 우리 모든 국민들의 공이자 넥타이 부대의 공"이라고 했다. 이어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인용해 "그때 정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헌신했던 분들이 과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같은 분들처럼 몇십년 내내 기득권으로 정치하고 있나"며 "고인 물로 남아서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막고 있나"고 반문했다.


또 임 전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동시대 있었던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가져야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저는 92학번이다. 제가, 우리 세대가 특별히 누구에게 미안함 가져야할 이유는 없다. 저는 80년 광주항쟁 당시에 유치원에 다녔다. 누구에게 미안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세대들도 열심히 살아왔고 그런 식으로 도덕적 훈계 들을 이유 없다"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가짜뉴스를 핑퐁치듯 자기들끼리 주고받으며 키우고 아니면 말고 넘어가는 식으로 정치하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박은식 비대위원의 '호남 비하' 발언 오보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박 비대위원이 진짜 '5·18이 폭동이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면 저도 '그런 사람이면 이분은 같이 가기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가짜뉴스의 힘이라는 건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같은 분이 그걸 개시하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그걸 나와서 읊어대고 이런 식의 정치는 대한민국을 굉장히 후진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칠승 대변인은 그냥 논평 철회한다는 얘기만 하더라"며 "그런데 논평철회라는 게 가능한가. 나간 말은 어떻게 철회한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안 바뀔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가 바뀔 것이다. 우리는 즉각 즉각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사과하거나 자신이 있으면 다시 얘기하거나 하지 않는가.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책임 있는 의견이나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발을 멈춰야 한다”며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예전 운동권에서 많이 쓰던 표현"이라며 "저는 그런 식의 인식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1968년 김신조 사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1983 아웅산 테러 사건, 1983년 KAL기 폭파 사건,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런 것 중 하나라도 직접 저지른 사람이라면 평화적 노력을 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강제로 퇴장당한 사건에 대해 "반정부 투사처럼 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자 하는 운동권 특유의 영웅주의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라서 제압해선 안 된다는 주장은 국회의원은 대통령 경호 시스템을 무시해도 된다는 특권 의식의 발로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 의원은 공식 석상이나 언론 서한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대통령과 국민에게 전달할 방법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었는데도 행사장에서 난동을 피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강제 퇴장 사건을 굳이 정쟁으로 키우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부가 정치인을 탄압한다는 프레임을 강화하려고 전라북도 잔칫날에 오점을 남긴 강 의원을 비판하기는커녕 강제 퇴장을 과잉 경호로 몰아붙이는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대표를 노린 테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여야가 우리 정치에서 어떤 폭력적인 행위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낸 것이 엊그제"라며 "비록 직접적인 위해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고 하나,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고 계속 고함을 지른 강 의원도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왜 강 의원의 위험한 돌출 행동은 옹호의 대상이 되는지 그 모순에 대해 설명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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