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자 비명계가 21일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천논란에 대해 문제제기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천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반부터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의 의원회관 1004호 사무실은 비명계 의원들로 붐볐다. 당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스스로 밝힌 박용진 의원(재선·서울 강북을)을 시작으로 전해철(3선·경기 안산 상록갑), 윤영찬(초선·경기 성남 중원),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설훈(5선·경기 부천을),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등 비명계 의원 등이 줄줄이 들어갔다.
회동 후 홍 의원은 “지금 당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의원들이 많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무너진 것 아닌가 우려가 크다. (다른 의원들을) 계속 좀 더 만나볼 것”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도 “지금 공천이 과연 당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등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었고, 서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실제 현역 하위 20% 명단이 대부분 비명계 의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민주당은 하루 종일 들끓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당시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의심받아 왔으며, 그 뒤로 이들 지역구에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자객 공천’ 논란이 불거져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하위 10%는 그냥 이재명에 반하는 사람을 찍어내는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는 평가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분류된 것을 두고 “결국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전날 저녁 CBS 라디오에서 “박용진을 떨어뜨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박용진 하면 민주당 의원 중에서 내가 볼 때는 상위 5%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이재명 대표가 꼴찌다. 하위 1%”라며 “입법활동한 것도 없고 출석도 엉망이다. 만날 단식하고 법정 간 분”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또 “황당한 건 뭐냐 하면, 하위 20%를 선정했는데 아주 우연히 다 비명계”라면서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을 수 있나. 상식적으로 국민한테 믿으라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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