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공천, 검증단계부터 공정 없어...'대가성 사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며 탈당한 이후 폭로전에 나선 판사 출신 이수진 의원이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명계로 민주당 후보자검증위원장이었던 김병기 의원을 지목해 "총선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6개월 뒤 돌려줬다"고 폭로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동작갑 지역구 현역으로 민주당 후보자 검증위원장에 이어 공관위 간사로 활동 중이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재명 대표 측근들 비리와 불공정에 대해서도 증거까지 전달하면서 충언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지역구에 현역 국회의원인 저를 뺀 여론조사가 계속 돌면서 당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며 “그래서 제가 의원총회에서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하면 서울선거 진다고 세게 비판했음에도 지도부는 전혀 바뀌지 않았고 역시나 (저도)컷오프 당했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23일 유튜브를 통해서도 “검증 단계에서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탈락한 동작 지역분들이 저한테 찾아와서 억울하다고 하소연 했다”며 “비리 의혹의 당사자가 검증위원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탈락자들이)'이런 비리가 있다'고 증거를 갖고 왔다”며 “(당시엔)저도 검증에 통과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본선에서 터질 우려도 있어 고심하고 그걸 당 대표실로 보냈다”고 밝혔다.
관련 증거에 대해서는 “두 분이 '6개월 후인가 돌려받았지만 돈을 줬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써왔다"면서 ‘누구에게 돈을 줬다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검증위원장측(이다), 그 양반이 동작 갑 국회의원일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돈을 줬다는 당사자들이 진술서에 자필서명을 해서 왔으니 그걸 (어떻게)모른척하느냐”며 “그 사람들이 당 대표를 (직접)만나 주고 싶은데 자기들은 안 만나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뇌물 수수 의혹이냐’는 질문엔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진술서는 당 대표실에서 윤리감찰단을 거쳐 다시 검증위로 갔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묻어둘 수는 없으니 당 대표실에 넘긴 건데, 그 진술서가 본인한테 다시 갔다”며 “제가 어떻게 됐겠느냐. 그분이 공관위 간사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제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 진술서를 저희 보좌관도 봤고, 가지고 온 세 분이 다 봤고, 당 대표실 보좌관도 봤다”며 “이렇게 부조리하고 비리가 많은데 그걸 감춰버리고, 약자 위해서 문제를 제기해 준 국회의원을 내치는 정당과 지도부와는 같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의 공천, 검증 단계부터 ‘공정’은 없었다”며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계파 위주 민주당을 비토(거부)하며 탈당한 이유를 밝히던 중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직전 검증위원장)인 김병기 의원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전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의 폭로가 진실이라면 결코 묵과되어서 안 되는 국민을 기만하는 ‘공천 비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오늘 공정성 논란을 빚은 여론조사 업체를 배제한다고 밝혔지만 업체의 선정 과정에서부터 김병기 간사가 관여됐다는 의혹까지 보도된 바 있다”면서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이재명표 사천 뒤에 기다리는 건 엄중한 심판 뿐"이라며 “‘보복 공천’, ‘비명 학살’ 등 경악할 민주당 공천 판이지만 이 와중에 탄탄대로를 걷는 대장동 변호인 6인방과 찐명(진짜 친이재명)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공천이 ‘대가성 사천’이라는 의심을 받는 이유”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후보들이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경선 결과와 집계 전 과정을 후보측에 공개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공천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정청래(3선ㆍ서울 마포을), 김승원(초선ㆍ경기 수원갑) 등 다수의 현역에게 단수 공천을 준 7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단수 공천은 정청래ㆍ서영교ㆍ이개호ㆍ김영진ㆍ권칠승 의원 등 주요 당직자를 비롯해 유동수ㆍ김승원ㆍ백혜련ㆍ김태년ㆍ강득구ㆍ민병덕ㆍ이재정ㆍ한준호ㆍ김용민ㆍ문정복ㆍ김한규ㆍ위성곤 의원 등 친명계 인사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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