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찬대 “논평 수정하랬더니 사과 요구..억지"
앞서 전날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우리는 한미동맹을 강화하되 한일관계는 개선하고 적절점을 유지해야지, 동맹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지난 6월2일)국민의힘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일제히 항의하면서 이날 본회의가 2시간 만에 파행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참석 여부는 본회의 전까지 김 의원의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며 “사과가 없다면 (국민의힘 의원들이)본회의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진심어린 동료 의원들에 대한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연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제 민주당을 보니 (김 의원이 발언한)한미일 동맹에서 '미'는 쏙 빼놓고 한일 동맹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친일몰이를 아무리 해도 '정신 나간' 망언과 폭언이 덮이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도 연합사 부사령관 재임(당시) 3달에 한 번 꼴로 한미일 연합 훈련부터 시작해 (관련 훈련을)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망언에 대해 본질 흐리기를 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정신 나간'이란 표현을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하겠지만 주워 담을 수 없는 폭언에 대한 사과부터 하시기 바란다"며 "(사과 없이)본회의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은 누가했나. 국민의힘은 지난달 2일 공식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을 공식 용어로 사용했다"며 "한미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 동맹이나 한일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김 의원을 두둔했다.
특히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우리가 동맹을 맺을 일이 있나"라며 "(관련)논평을 수정하라 했더니 수정은 안 하고 오히려 잘못을 지적한 김병주 의원에게 사과하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김병주 의원을 제명시키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국민의힘은 '쥐약먹은 놈들' 발언을 했던 윤석열 대통령도 제명하라"며 "사과는 억지를 부리며 회의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 국민의힘 이렇게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아 회의를 파행시키는 것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막기 위한 것임을 초등학생도 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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