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회 시작을 선포하는 개원식이 2일 열렸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회 개원식 겸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국회 출범 95일만으로 역대 최장 지각 개원식이다.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 심사와 민생법안 처리 등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3.2% 늘어난 총 677조원 규모로 국민의힘은 대규모 삭감, 증액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부자 감세’로 세입 기반이 훼손된 예산안이라며 대규모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
민생법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날인 1일 국민의힘 한동훈ㆍ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에서 큰틀의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부적 과제를 두고서는 대립 가능성이 엿보인다.
양당 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민생 공통 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 운영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종합적 검토 ▲반도체ㆍAI산업,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지원 방안 논의 ▲가계ㆍ소상공인 부채 부담 완화 강구 ▲저출산 대책 입법과제 신속 추진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제도적 보완 ▲지구당제 도입 적극 협의 등에 의견을 모았다.
반면 ‘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채상병 특검법’ 등 견해가 엇갈리는 사안에서는 입장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오는 4일(민주당)과 5일(국민의힘)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9~12일에는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고 10월7일부터 25일까지는 국정감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열리는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검,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며 “대통령을 불러다가 피켓 시위하고 망신을 주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참석할 수 있겠냐”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