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후진술에 與 “솔직한 심정” vs “野 마지막까지 궤변”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2-26 15:41:1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희정 “작성문 직접 준비... 감사와 사과로 마무리해”
박찬대 “잘못 인정없이 오로지 남 탓으로 일관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지난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변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놓고 여야가 26일 극명히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지막까지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한 윤석열은 구제불능”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명백히 위헌ㆍ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무장한 군대를 동원해 국회와 선관위를 침탈했고 정치인 체포조를 운영했고 노상원 수첩의 수거 계획, 즉 살해 계획까지 드러났는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남탓으로 일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과 법률을 지킬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게 명백하다. 이런 자에게 다시 군 통수권을 맡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다시 계엄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전쟁을 불사할 가능성도 매우 높으며 언제라도 수거 작전을 실행할 수 있는 나라에서 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 있다. 헌법재판관들이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파면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면서 여당을 향해서도 “이미 늦었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무조건 승복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헌법과 법률을 부정했던 그간의 언행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의)최후 진술이 탄핵 사유 자백이었다. ‘대국민 호소가 계엄 사유였다’는 궤변 자체가 계엄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명분으로 계엄 발동이 가능하려면 헌법을 다시 써야 한다. 사과는 없고 남 탓만 있었다”라며 “언제든 더한 일도 벌일 수 있는 비정상적 정신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승복의 메시지가 없었는데 헌재가 파면을 결정할 경우 국가적 혼란은 나몰라라 하고 보일 불복의 예고”라고 우려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 대해 “본인의 솔직한 심경을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77페이지에 달하는 작성문을 직접 준비하고 대통령께서는 마지막 워딩까지도 감사와 사과의 말로 마무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용의 빈도수를 떠나 첫 시작과 마무리를 그렇게 했다는 것에서 진정성을 봤으면 한다”며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설명한다고 얘기했는데 그걸 정치권이 받아서 새겨야 할 부분은 국민 통합의 메시지에 있어서 대통령에게 뿐만 아니라 국회나 국민들에게 준 숙제가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어느 때보다 하나가 돼야 할 시점인데 국론이 분열되고 있고, 판결이 각하가 되든 기각이 되든 인용이 되든 ‘이겼다, 졌다’ 이런 메시지가 아니라 그 이후의 갈등 관계에 대해 국회가 더 숙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경제는 흔들리고 민생은 어렵다. 정치권이 더는 분열과 갈등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을 하셨고 방법론까지 제시를 했다고 본다”며 “87년 체제에 대한 극복을 화두로 했는데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그냥 수사 어구로만 하신 게 아니라 개헌을 해보자는 숙제로, 정치 개혁의 숙제로 함께 분명히 담아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