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하라” 페북글 올렸다 삭제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4-16 15: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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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洪, 지나치다..쓰러져 신음하는 전우들에게 소금 뿌리는 격”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2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연일 작심 비판을 하는 데 대해 중진 의원인 이상민 의원이 "가능하면 대구권역의 일을 말해야 하고 굳이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면 좀 더 고품격의 말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홍 시장과 김경률 전 비대위원 간 설전에 대해 "이번 경우는 홍 시장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홍 시장은 당의 큰 어른이기에 그런 (거친) 표현을 써가면서 하는 건 부질없다"며 “홍 시장이 너무 거침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의원은 홍 시장이 '대권 놀음에 취해 셀카나 찍고'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직격한 데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이 불러서 이용했던 분으로 그분 노고에 대해 평가해 주고 '수고했다, 고생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셀카 어쩌고 운운하는 건 아닌 듯하다"며 "셀카도 인기가 있으니까 찍지 인기가 없으면 셀카 찍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선거 다 끝나고 쓰러져 있는 전우들, 신음하는 전우들에게 소금 뿌리는 격이 되면 홍 시장이 좋은 평가를 받겠나 싶다"며 "난 좀 말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속상하면 선배로서 위로, 격려해야지 (김경률 전 비대위원과) 맞상대하면서 개 운운하며 말씨름하는 건 볼썽사납고 당에도 도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비대위원장을 거칠게 비판하던 홍 시장은 전날 오후에도 한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홍 시장은 삭제된 글에서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하라”며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냐,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라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또한 “작년 12월에 (내가) 한동훈은 안된다고 이미 말했는데 들어오는 거 보고 황교안처럼 선거 말아먹고 퇴출될 것으로 봤다”며 “또 다시 윤석열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거고 선거에 지면 같이 들어온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될 걸로 봤는데 무슨 차기 경쟁자 운운인가”라고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이번 선거 참패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대통령 권력에 대한 분노, 이런 것들이 굉장히 셌던 것 같다"면서 "진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선거 책임 있는 분이 전당대회에 나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이럴 때일수록 참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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