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추정지 새롭게 확인

정찬남 기자 / jcrs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1-07 15: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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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효령동 공동묘지 조사키로
조사서 민간인·군인 증언 일치
4월5일까지 공고 후 본격 발굴

[광주=정찬남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새로운 장소가 확인되면서 광주광역시가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 나선다.

광주시는 북구 효령동 일대가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로 신고됨에 따라, 해당 지역을 발굴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발굴 조사를 위한 개장 절차를 공식 공고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대상지로 지정된 곳은 북구 효령동 산143 일원 공동묘지 구역으로, 개장 예정 면적은 약 2140.8㎡에 달한다. 현재 해당 구역에는 139기의 묘가 조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18기념재단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마무리하지 못한 행방불명자 및 암매장 관련 조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민간인과 31사단 군인 등 관련자들의 진술 가운데 효령동 일대에 대한 증언이 다수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효령동 지역은 1980년 당시에도 공동묘지로 사용되던 곳으로, 당시 군인들이 오가며 암매장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목격했다는 민간인의 증언이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항쟁 이후 부대 내에서 가매장했던 시신을 다시 옮기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당시 군인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5·18기념재단은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수풀이 우거진 해당 지역에 대해 정비 작업을 진행하며 발굴 조사의 필요성을 광주시에 제기했고,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광주시는 오는 4월5일까지 개장 공고를 진행한 뒤, 현장 발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발굴 과정에서 유해가 발견될 경우 DNA를 채취해 5·18 행방불명자 유가족의 유전와 대조ㆍ분석할 방침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민간인과 군인의 진술이 서로 일치하면서 암매장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발굴 작업을 통해 단 한 명이라도 행방불명자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출범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활동 기간 동안 암매장 추정지로 제보된 21곳을 조사해 9구의 무연고 유골을 발굴했으나, 유전자 검사 결과 5·18 행방불명자와 일치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유해 262구 중 1구가 일부 유전자 검사에서 연관성이 제기됐지만, 공식적으로 행방불명자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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