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수 2.6톤 적발 '역대 최대'··· 작년의 8배

박소진 기자 / zini@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7-29 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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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933만명 일시 투약 물량
617건… 작년比 70%나 늘어
여행자·특송화물 경로 증가세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로 밀반입된 마약 적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9일 올해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총 617건, 2680kg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건수는 70%, 중량은 무려 80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적발된 양은 인구 약 8933만명이 동시에 필로폰을 투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상반기 대형 밀수 사건이 두 건 포함되면서 전체 적발량이 크게 늘었다.

강릉 옥계항과 부산신항에서 각각 적발된 페루ㆍ에콰도르발 코카인 밀수(총 2290kg)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적발량만 390kg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이번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중남미에서 출발한 대규모 밀수 시도의 증가를 꼽았다.

미국ㆍ캐나다의 고강도 국경 강화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로 중남미 마약 조직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 밀반입 마약의 최대 출발 지역인 동남아발 여행자ㆍ화물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유럽 지역을 새로운 공급처로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약 종류별로는 코카인(2302kg)이 가장 많이 적발됐으며, 필로폰(152kg)이 그 뒤를 이었다. 필로폰은 적발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위권이다. 케타민(86kg)은 2022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 밀수 경로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여행자 및 특송화물 경로를 통한 밀수 적발이 증가한 반면, 국제우편을 이용한 방식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이번 실적 중 93%에 해당하는 575건을 외부 첩보 없이 X-ray 검색과 자체 정보 분석만으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동남아·북미·유럽 지역의 주요 마약 출발국가의 관세당국·수사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매월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최근 2년 연속 국내 마약사범이 2만명을 웃도는 등 불법 마약류가 우리 사회 전반에 침투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불법 마약류 해외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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