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숲체험 프로그램 ‘산을 넘는 거북이, 선을 넘는 달팽이’가 6월 부산 곳곳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본 프로그램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복권기금(녹색자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산림교육전문업체의 주관 아래 2025년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 중이다.
‘산을 넘는 거북이, 선을 넘는 달팽이’는 단순한 야외활동을 넘어, 발달장애 아동이 자연 속에서 차별 없이 놀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이름 그대로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는 거북이처럼, 경계 없이 자연을 탐험하는 달팽이처럼,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로 자연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6월 한 달간 백양산, 정관중앙공원, 부산시민공원, 초읍어린이대공원, 구덕유원지 등 부산 지역의 주요 숲과 공원에서 진행된 활동은 각 아동의 발달 특성을 고려한 감각 통합, 신체 발달, 또래 상호작용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누에 애벌레와의 만남을 통해 생명을 체감하는 ‘귀여운 애벌레’, 자연의 색을 관찰하고 오디를 먹고 물감을 만들어보는 ‘오디 먹고 뽕뽕’, 밧줄을 이용한 신체 협동 놀이인 ‘으쌰으쌰 밧줄놀이’, 숲길을 걸으며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숲길을 걸어요’ 등 다양한 체험이 이뤄졌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아동들은 폐쇄적인 환경을 벗어나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표현하고 타인과 자연스럽게 관계 맺는 과정을 경험했다. 아이들은 나뭇잎과 흙, 열매를 만지며 눈을 반짝였고, 초여름의 냄새를 맡으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 나갔다.
인솔 교사들은 “아이에게 이렇게 밝은 미소가 있었는지 몰랐다”, “처음으로 친구와 손을 잡고 걸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프로그램의 변화를 실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은 정서적 안정, 감각 통합, 신체 활동, 사회적 상호작용 등에서 전반적인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부 아동은 친구와의 신체 접촉이나 또래와의 공동 활동 등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에 대한 교사 및 보호자의 반응도 관찰됐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참여 기관과 보호자들로부터 향후 운영 지속 및 확대에 대한 요청이 접수되고 있다.
‘산을 넘는 거북이, 선을 넘는 달팽이’는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숲체험·교육 프로그램이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정서적 자극을 경험하고, 일상적인 실내 활동에서는 얻기 어려운 상호작용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현재 부산 지역의 여러 기관과 연계해 진행되고 있다.
한편, 2026년도 녹색자금 지원사업(취약계층 숲체험교육 지원사업) 참여 기관 모집이 7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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