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배제(컷오프) 심사 결과를 받았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1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물러서야 할 시간이다. 또 다시 백의종군의 길을 택하지만 언제나 여러분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여전히 아쉬운 심정을 가눌 길이 없지만 이제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려 한다. 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당과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과 기여로 답해주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도 전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미력이나마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우리 당과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위해 한 길로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우리 강서 지역에도 이기는 후보, 승리하는 후보를 공천해주길 바란다”라며 “20여년 강서에 뿌리내린 김성태의 정치가 우리 당 후보를 승리로 이끌어가는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 KT 불법채용 비리’와 관련해서도 “1심 무죄 판결 이후 2심 재판이 한참 진행되던 가을 무렵 당시 수사검사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전해 온 일이 있었다”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지만 지금도 그 진솔한 사과를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두 번 다시는 이처럼 억울한 누명을 만들어 씌우는 정치보복 수사는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입장을 번복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번 총선의 승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맞물려 있다”며 “저 자신의 억울함, 안타까움, 울분은 오로지 윤석열 정권의 총선 승리와 또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총선 승리를 이끌어가는 밀알이 되는 관점에서 저를 내려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직후인 지난 7일 “당에 대한 헌신과 열정이 이런 참담한 결과로 되돌아올 줄 몰랐다”라며 “참단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진 소위 윤핵관이 만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그는 “정치보복의 함정에 빠진 것이 공천 부적격 사유라면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었다.
한편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ㆍ복권된 김 전 원내대표는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사면ㆍ복권이 됐더라도 공천을 배제하기로 한 공천관리위원회 방침에 따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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