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한정애, 화장품 중견 기업 건물 임대료 특혜 논란 ‘구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3-28 20: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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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국회 보건복지위 활동 두고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제기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22대 총선에서 4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28일 관내 소재한 화장품 중견 기업 (주)엘앤피코스메틱 본사 (메디힐 빌딩) 부속동 일부를 지역 사무실로 임차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사용한다고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일요신문 보도로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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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 측이 2022년 10월, 156.03㎡(약 47.2평) 규모인 해당 사무실을 임대할 당시 보증금 2000만원에 임대료 130만 원과 부가세 13만 원, 그리고 11만원을 관리비로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등촌역까지 도보로 1분여 소요되는 초역세권 단독건물 1층인 점을 감안하면 사무실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특히 일요신문은 2020년 제21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2022년 7월부터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 중인 한정애 의원이 업무관련성이 깊은 화장품 업체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한 데 대해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했다. 


실제 화장품 업체 업무를 관장하는 식약처는 국회 보건복지위 소관 부처다. 


한 의원이 2019년 4월 24일 ‘엘앤피코스메틱’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축사를 한 이후 2022년 10월 해당 기업 건물에 한 의원 사무실이 입주한 배경을 두고도 논란이 따르는 이유다. 


관련 취재에 따르면 강서구 공항대로 일대에서 한 의원 사무실과 가장 비슷한 조건(등촌역 역세권 40평 규모 상가 2층에 위치)의 경우를 비교해도 보증금 1억 원에 월 임대료, 600만 원, 관리비 40만 원 정도로 상당한 차이가 났다. 


2022년 가을 무렵까지 사용됐던 한 의원의 직전 지역구 사무실 임대료 현황과 비교해도 금액 차이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한 의원은 109.44㎡(33평) 규모의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부가세 별도로 임대료 150만원과 관리비 50만원을 매월 납부했다. (보증금 2000만원은 별도). 


특히 가양역까지 746m, 증미역까지 892m, 발산역까지 1.6km, 등촌역까지 1.6km, 화곡역까지 2km 거리에 위치한 건물 4층이어서 현재의 사무실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에 대해 일요신문은 “한 의원 사무실이 전통 상가 중심 비역세권에서 초역세권으로 바뀌었고, 사무실 면적은 14평이 늘어난 데다 4층에서 ‘상가 로열층’인 1층으로 옮겨졌는데도 임대료는 오히려 20만 원이 저렴해졌다”며 “한 의원의 2022년 정치자금 입출금 보고서에서도 사무실 관리비 지출 규모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등촌동 소재 공인중개사 취재를 통해 주변 사무실 임대료 시세 현황을 조목조목 비교했는데 사무실 임대료 시세는 8평 사무실은 월 150만원이고 40평 중반 기준이면 보증금 5000만원에 월 300만~400만 원이다. 특히 상가 1층일 경우 월 임대료는 1평(3.3㎡)당 15만~20만 원 정도, 보증금은 1억 정도까지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한 정애 의원은 이 같은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현재 사무실이 상권이 발달한 지역이 아니다”라며 “구청에서 얻는 것보다 더 싸게 얻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규정된) 금액대로 임대한 것이라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전 사무소는 정방형이었고, 지금 사무소는 조금 길쭉하게 돼 있다”면서 “평수가 넓어진 줄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라면서 “저는 주로 동물 실험, 동물 대체 시험 등과 관련한 의정활동을 했기 때문에 화장품 회사와 이해충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 의원은 엘앤피코스메틱 본사 건물 부속동 1~2층을 선거사무실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 관련해서도 일요신문은 의혹을 제기했다. 


한정애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끝난 뒤 민주당 소속 강서구의원과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공무수행’ 문구가 표기된 트럭에 책상, 의자 등 집기류를 싣고 등촌2동 주민센터에 도착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구의원이 대여해 왔지만,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확인을 해보니 개소식에 저희가 따로 빌린 의자하고 책상 이런 것들이 있었다”면서도 “그 사실은 전혀 몰랐었고 (구의원이) 쓰지는 않고 있다가 바로 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그런 걸 확인했다면, 그런 걸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꼼수를 부리는 게 사실 제겐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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