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공무원‘易地思之’사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2-26 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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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 불구 7년간 장학기금 조성 한 자치구 공무원들이 박봉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각자 수당에서 다달이 1000원씩을 떼내 장학기금을 조성, 7년째 생활이 어려운 동료직원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노원구(구청장 이기재) 공무원 1300여명은 생활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동료와 선·후배의 자녀들을 돕기 위해 지난 95년 10월 ‘노원구직원장학회’(회장 조용덕 재무과장)를 결성, 본격적인 기금조성에 나섰다.

장학회 결성 소식을 듣고 앞다퉈 가입한 직원들이 7년동안 다달이 조성한 장학기금은 무려 1억7000만원. 이렇게 모여진 장학금은 1년에 500만원씩 2차례에 걸쳐 대학생과 중·고등학생들에게 지급되고 있다.

특히 지난 96년부터는 은행에 예치돼 있는 원금에서 나오는 이자수익금 1000만원만으로도 지원이 가능할 정도로 탄탄한 재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기금을 통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대학생 55명, 중·고등학생 109명 등 모두 164명에 달하며 이들에게는 모두 488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26일에는 올해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대학생 7명과 중·고등학생 4명 등 모두 11명에게 대학생은 60만원, 중고생은 20만원씩의 장학금이 각각 전달했다.

이처럼 노원구 직원 장학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학사업이 7년동안 활발히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역지사지(易地思之·남의 입장을 자신의 입장처럼 바꿔 생각한다)’의 마음으로 기금조성에 적극 참여한 하위직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

조용덕 직원장학회 회장은 “생활이 어려운 동료들이 자녀학비라던가 생활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중 장학회를 만들자는 직원들의 뜻이 모아져 시작한 것이 벌써 7년이 됐다”며 “앞으로는 많은 직원들의 자녀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기재 구청장은 “7년동안 직원들이 동료들의 자녀학비에 보탬을 되도록 노력해온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장학회가 계속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ktw@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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