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현 서울남부 보훈지청장 올해는 일제침략의 불법부당성과 한국인의 자존심을 세계만방에 알렸던 3. 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83주년이 되는 해이다.

해마다 이맘때 겨울동안 움추려 있던 생명들이 싹을 틔우는 것을 보면 암울했던 일제식민지하에서 억눌려있던 민족의식과 한국인의 자존심을 일시에 분출하며 피압박민족의 자유와 평화,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렸던 선열들의 피끓는 절규가 들리는 듯 가슴이 뜨거워진다.

3. 1만세운동은 우리나라의 국권을 강제로 유린한 일제에 대항하여 분연히 떨쳐 일어난 거족적인 독립운동이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미주지역 등 한인들이 있는 곳에서는 하나같이 똘똘 뭉쳐 한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천명하였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 상해에서 한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이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어 보다 조직적·체계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게 되었고 일제패망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하는 초석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3. 1운동은 중국, 인도, 필리핀, 이집트 등 피압박으로 신음하고있던 세계 여러나라에 영향을 미치어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3. 1운동은 한민족이 하나로 굳게 결집되어 불법적, 야만적 침략국가에 대한 응징을 가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평등·민주·인간의 존엄성 등을 강조하여 한국인의 민족적 기개와 정신을 세계에 알렸던 거족적인 거사였던 것이다.

얼마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친미·반미 논쟁과 더불어 분열과 갈등이 표출된다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3. 1운동 당시 종교적·이념적 편견없이 지역과 계층을 초월하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결의문을 채택한 후 일제의 무력에 맞서 맨주먹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 자유, 평화를 외쳤던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과 비교되어 후손의 한사람으로서 숙연해질 뿐이다.

올해는 월드컵과 자치단체장 선거 및 대통령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양대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러 내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정신적 토대가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 겨레에게 면면히 이어온 공동체의식이며 민족정기이다. 그리고 이러한 민족정신은 3. 1운동에서 나타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에서 그 정수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선열들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여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자신을 초개처럼 버렸던 애국선열들을 예우하고 그 분들의 정신을 우리 국민들의 최고의 삶의 가치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후손들의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이다.

우리 모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계승함으로써 올해를 우리 민족의 재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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