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여성像 여성 시각으로 조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5-14 1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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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1세기 여성특강 영화는 예술 작품중 가장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가장 많은 관객을 가지고 있는 대중문화의 대명사다.

영화라는 매체는 무언가를 훔쳐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근본적 충동인 관음증에서 출발한다. 수많은 영화들은 끊임없이 여성의 육체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고 영화의 내용들 역시 남녀관계에 대한 것이 많다.

‘EBS 21세기 여성특강(사진) - 영화, 여성의 눈으로 거슬러 읽기’는 영화 속에서 여성의 모습이나 남녀 관계가 어떻게 묘사되는지 여성의 시각으로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우리영화 ‘산부인과’, ‘나쁜 남자’, ‘처녀들의 저녁 식사’는 여성의 성과 육체라는 주제를 아주 솔직하면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남성 감독들이 여성의 성과 육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그 안에서 또 무엇을 상상하는지를 읽어볼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작품들이다.

세 편의 영화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성과 육체가 사회적, 심리적으로 처하는 모순들과 다양한 억압 등을 보여준다. 남성중심의 시각에서 나타난 여성의 성과 육체가 다시 여성 스스로에 의해 자리매김되고 실천될 때 여성은 또다른 저항과 쾌락의 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풍부한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강영숙 PD는 “그동안 폐미니즘의 시각에서 문화예술을 접하는 방식이 다분히 서구적이고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 페미니즘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일 오전 10시 방송.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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