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싶다-홍도 해상국립공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6-15 15: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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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비경 돌다보면 어느새 무·아·지·경 우리나라 사람이면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섬 홍도.

홍도는 석양 노을에 바다가 붉게 보이면서 붉은 바다가 반사돼 섬 자체가 붉게 물든다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또한 소흑산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가장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섬이다.

월드컵의 열기로 전국이 온통 붉어지고 있는 지금 이번 주에는 사시사철 붉은 빛을 간직한 홍도로 가보자.

홍도는 해상국립공원으로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도서다. 20여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질구조, 육상과 해상동식물 등에서 우리나라 서남단 섬을 대표하기 때문에 섬 전체가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또 81년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홍도는 서해 한가운데 떠있는 자연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절벽과 다양하고 특이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벼랑 등에는 아직도 유명한 풍란과 분재 같은 노송들이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양상봉과 깃대봉에는 울창한 아름드리 동백림과 후박나무, 식나무, 누운향나무 등 희귀식물 540여종과 231종의 동물 및 곤충들이 서식한다.

짙은 코발트색의 몇 길 물속에서 노니는 형형 색색의 물고기들을 훤히 볼 수 있으며 독립문바위 주변과 탑여 주변은 유명한 낚시터로 대형 돌돔을 비롯 우럭, 광어, 농어, 감성돔, 장어, 열기 등이 태공들을 놀라게 한다.

홍갈색의 규암으로 된 홍도는 남쪽의 양상봉(해발 236m)과 북쪽의 깃대봉(해발 367.4m)으로 이뤄져 대목으로 연결돼 있으며 남북의 길이가 6㎞밖에 안되지만 해안선 일대에 산재한 홍갈색의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깍아지른 듯한 절벽들은 오랜 세월의 풍파로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홍도는 외딴섬에서 느껴지는 고독과 바다와 바위가 만나 빚어낸 절묘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홍도의 해안 절벽은 그만큼 절경이면서 바다로 사람을 흡입하는 흡입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볼거리
▲홍도 33경= 무엇보다도 홍도 관광의 진수는 33가지 비경을 들 수 있다. 이 모두를 감상하려면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야 한다. 크고 작은 섬들을 도는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해상코스는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진 남문바위를 비롯 촛대바위, 칼바위, 남매바위, 도립문바위, 석화굴, 부부탑,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거북이바위 등 끝도 없이 펼쳐지는 기암괴석으로 이어진다.

▲등대= 홍도 2구에 위치한 홍도 등대는 1931년에 처음 불을 켠 이래 지금까지 항해하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마치 이란 사원의 지붕처럼 돔형의 하얗고 예쁜 홍도 등대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여행객들이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선착장에서 등대까지의 산길은 산책 코스로 그만. 2구 선착장에서 등대까지의 호젓한 산책길은 길 옆으로 내려온 산자락과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푸른 바다의 경치가 일품이다.
또한 선착장부터는 포장된 길이 지그재그로 나 있어 그 조형미에도 웃음을 머금게 된다. 홍도 등대 못미쳐 2백여미터 아래에 있는 벤치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거나 낙조를 기다려서 보기에도 전망 좋은 곳이다

▲난전시실= 홍도는 희귀한 난초과의 다년생 관상식물인 풍란 자생지로도 이름이 높다. 여러 줄기의 뿌리가 깊은 바위틈이나 오래된 나무에 얽혀 붙어서 자라는 풍란은 꽃의 향기가 아주 멀리까지 풍겨진다고 해서 애호가들이 탐을 내는 난이다. 쉽게 풍란을 볼 수 없는 관광객들을 위해 홍도 관리사무소 옆에 15평 규모의 난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대엽 풍란, 석곡, 새우난, 맥문동 등 6종 5백여종의 홍도 자생란을 전시하고 있으며 배양란 판매를 하고 있어 구입도 가능하다.

■찾아가는 방법
목포항이나 국립공원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뱃길로 가야하는데 홍도 선착장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신안군 비금, 도초, 흑산 등 섬 주위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의 절경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홍도에 닿게된다.
자료제공:자유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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