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습유기(拾遺記)의 강태공 이야기에 나오는 일화 한 토막에서 유래됐다.
강태공의 첫 아내는 마씨(馬氏)였다. 마씨는 태공이 공부만하고 살림을 전연 돌보지 않자 남편을 버리고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 뒤 태공이 제나라 임금이 되어 돌아가자 마씨는 태공과 같이 살고 싶은 마음에 그를 찾아갔다.
태공은 물을 한동이 길어 온 후 마씨가 보는 앞에서 그 물을 땅에 들어부었다. 그리고는 마씨에게 다시 그 물을 동이에 담으라고 말했다.
마씨가 엎질러진 물을 동이에 담기 위해 열심히 애를 썼지만 진흙만 손에 잡힐 뿐, 물을 동이에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을 보고 태공이 말했다.
“그대는 떨어졌다 다시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엎지른 물이라 다시 담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일단 지난 일을 없던 일로 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라는 고사성어가 쓰이게 된 유래다.
1987년 6·10 항쟁에서 우리는 ‘내 손으로 대표를 뽑자’는 지극히 기본적인 권리를 찾기 위해 눈물겨운 투쟁을 했다. 그만큼 ‘한 표’의 주권행사는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투표율은 48.8%에 불과했다.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투표율이 50% 미만을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권자의 절반도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그토록 힘겨운 투쟁을 했던가’하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주권행사를 포기한 유권자들 가운데‘기권도 의사표시’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소중한 한 표’의 포기를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더구나 정치적 무관심의 원인으로 월드컵 열기를 꼽는다면 그는 민주시민의 자격이 없는 유권자다.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일관한 정치권 때문에 정치에 식상했다는 유권자가 있다면 그 또한 민주시민이 아니다.
어떻게 찾은 주권인데 그런 식으로 포기한다는 말인가. 이 한 표의 주권행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왔는데 그렇게 쉽게 권리를 내팽개쳐버린다는 말인가.
이제 8.8재보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에는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그 날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 주었던 부끄러운 유권자의 모습을 벗어 버려야 한다. 한 표의 소중한 주권행사로 당당한 유권자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말이다.
주권을 행사하지 않고서 나중에 우리의 대표가 잘못 선택됐으니 선거를 다시 하자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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