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 국내에 상륙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워터보이즈’, ‘기쿠지로의 여름’등 3편의 영화는 국내 팬들에게 신선한 웃음과 감동을 준다. 세 편의 공통된 특징은 튀지 않고 조화된 등장인물들이 독특하고 살아있는 코믹 캐릭터로 유쾌한 웃음과 한편으로는 따뜻한 감동도 주고 있다는 것.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세 편 중 가장 먼저 개봉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 약 2개월 동안 롱런을 하며 전국 관객 200만여명을 동원한 흥행작.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내세우려고 했던 세계관이나 영화 속 의미를 몰라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센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없이 즐거워진다.
내용은 돼지로 변해 버린 부모를 구하기 위해 신들의 온천장에서 일하게 된 치히로의 모험담. 10살박이 투덜이 소녀 치히로는 호기심 강한 부모에게 이끌려 이상한 터널로 들어간 후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된다. 자신의 이름도 센으로 바뀌고 혼자서 살아가는 의지를 갖게 된다.
지독한 악취의 오물신이 찾아와도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수많은 금괴를 주는 요괴가 유혹해도 흔들지 않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이름을 찾고 부모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는 명랑 소녀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상 모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뚜렷하다. 그 중 이름을 빼앗아 지배하는 온천장의 주인 유바바, 여섯 개의 팔이 달린 가마할아범, 얼굴 없는 요괴 등은 영화의 재미를 증폭시킨다.
■워터보이즈
남고생 수중발레단 이야기 ‘워터보이즈’는 소재만으로도 웃음을 주는 영화다. 지난 15일 개봉됐지만 단 6개의 개봉관만을 확보해 쉽게 볼 수 없는 작품. 그나마 상영 개봉관도 다른 영화와 교체 상영하거나 주말에만 상영하고 있어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개봉관을 확대해 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해체 위기에 몰린 남고 수영부에 미모의 여교사가 수영부를 맡게 되자 단번에 서른명의 지원자가 몰려든다. 그러나 그녀의 전공은 수영이 아닌 수중발레란 사실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도망치고 다섯 명만이 남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여교사마저 임신으로 학교를 쉬게 되고 다섯 명의 워터보이즈는 위기에 처한다.
친구들의 야유 속에서도 축제 때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겠다는 일념으로 남아있던 이들은 수중발레 대타 스승으로 돌고래 조련사를 찾아내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수영실력은 변변치 않지만 수중발레의 매력에 반해버린 스즈키, 기량부족으로 농구부에서 쫓겨나 수영부로 들어온 사토, 깡마른 몸을 근육질로 만드는 게 꿈인 오타, 물 속에 뜨지도 못하는 모범생 가나지와, 여성스런 사오토메 등 못말리는 다섯 명의 워터보이즈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 그들만의 수중발레를 만든다.
수중발레를 가르치는 것으로 여름방학 내내 수족관 청소만 시키고 리듬감을 익히기 위해 오락실에서 펌프 연습을 시키는 돌고래 조련사는 특이한 교육방법 못지 않게 사람들도 돌고래로 대하는 독특한 제스처를 펼쳐 보인다.
전·중반부에서는 워터보이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기자기한 코믹적인 요소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후반부에서 수중발레쇼는 보기좋게 그을린 남고생의 멋진 몸매와 함께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에 푸른 물살을 가르는 남자 고교생들의 수중쇼는 늦여름 무더위를 날려 버릴 만큼 유쾌하고도 시원하다. 감독 야구치 시노부.
■기쿠지로의 여름
‘기쿠지로의 여름’의 52세의 어른과 9세 소년의 여름이야기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마사오는 모두가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됐지만 전혀 즐겁지 않다. 학교 수업도 축구교실도 없고 친구들은 산이나 바다로 놀러 가버렸기 때문. 어느 날 마사오는 돈을 벌러 갔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하고 무작정 엄마를 찾아 여행길에 오른다. 이를 본 친절한 이웃집 아줌마는 직업도 없이 빈둥거리는 전직 야쿠자인 남편을 보호자로 동행시킨다.
투덜거리는 기쿠지로와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를 따라가는 마사오. 아이같은 어른 기쿠지로와 어른같은 아이 마사오가 가는 길고 긴 여행길에 둘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차츰 서로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누게 된다.
여행중 만난 폭주족 남성 듀오, 자동차에 온갖 살림살이를 싣고 돌아다니는 청년은 마사오에게 즐거운 여름 방학을 선사한다.
큰 덩치의 덥수룩한 장발, 거칠게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뚱땡이 아저씨’는 기쿠지로에게 여자 친구의 선물을 빼앗기고도 하고 같이 놀아달라고 기쿠지로를 찾아오고, 노헤어, 노팬티 ‘문어아저씨’는 특이한 분장과 변신으로, 항상 미소를 짓는 ‘친절한 아저씨’는 재밌는 이야기로 마사오를 즐겁게 한다.
기쿠지로와 세 아저씨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누드 버전, 타잔 흉내내며 나무타기, 인디언 놀이와 수박 터트리기 게임 등을 하며 마사오에게는 잊지 못할 여름방학의 추억을, 관객들에게는 따뜻함과 웃음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감독 기타노 다케시. 30일 개봉.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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